▲ 악당이반 김영일 대표

한옥 특성 이용한 국악 녹음
“문화유산 가치 계승에 헌신”
국내 최초 그래미상 후보 오르기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악전문 음반사 ‘악당이반’의 김영일 대표는 “국악에 대해 조금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알게 되고, 우리 몸이나 심장이 뛰는 소리와 같기 때문에 어렵지도 않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은 국악이라고 하면 구태의연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 보면 현대음악과 같은 대접을 받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 음악 6가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6가지나 등재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은 정작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악당이반(樂黨利班)의 ‘악당’은 음악을 하는 무리, ‘이반’은 이롭게 모여서 나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롭게 나눈다는 의미다.

그의 녹음 방식은 ‘녹음실’이라는 전형적인 장소를 탈피한다. 바람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까지 녹음하는 ‘한옥녹음’ 방식으로 음반을 제작해 관심을 끈다. 우리네 전통가옥인 한옥의 형태나 크기 등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녹음작업을 하는 것.

이 같은 과정에서 악당이반의 ‘정가악회 풍류 3집’은 작년에 국내 최초로 제54회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비록 본선까지 진출하지 못했지만, 우리 국악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김 대표는 “우리 국악과 국악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인고의 세월 속에서 핍박 아닌 핍박을 받았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터부시했지만, 꿋꿋이 견뎌왔다”며 “그러한 국악을 오롯이 그릇(음반)에 담아서 세상과 교통(交通)하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가 국악에 애착을 두는 이유는 음악은 유형문화재가 아닌 무형문화재이기 때문이다. 국악 명창도 나이를 먹는 등 국악을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그 명맥이 끊겨버린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자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려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민족의 우월성이 정해진다”면서 “우리 국악의 소중함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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