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대구에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8층에서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오전 대구 북구 동천동에 위치한 아파트 8층에서 중학교 3학년 A양이 아파트 1층 화단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A양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김모(40) 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며 머리를 크게 다친 상태로 알려졌다.

중학교 3년생인 A양은 이날 고교 2학년인 언니 방에 유서를 남기고 방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부모와 언니는 출근하거나 등교한 뒤였으며 집에는 A양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4용지 1장 분량의 유서에는 ‘공부를 해도 안 된다. 학원에서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왕따를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A양은 또 자신을 괴롭힌 학생 2명의 이름과 ‘그렇게 살지 마라’는 말도 함께 적었다.

경찰은 A양이 1·2학년 때 학원에 다녔던 사실을 확인하고 유서에 적힌 학생 2명이 어떤 방법으로 괴롭혔는지를 조사 중이다.

A양은 지난 3월 이후 담임교사와 5차례 상담을 했으며 ‘공부를 못해서 힘들고 소극적인 성격 탓에 친구들이 없어 학교생활이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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