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선국 기자]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인 1500여 명이 분당중앙교회를 완전히 떠나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다. 지난 22일 이들은 ‘사랑과은혜교회’란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재정비리 의혹으로 최 목사가 교회를 사임했다 지난해 말 성탄주일부터 강단에 복귀하게 되자 본당이 아닌 교회비전센터에서 따로 예배를 드려왔다. 이 와중에 이들은 여러 혐의가 있는 담임목사의 소속교인으로 있을 수 없다고 판단, 교회 창립을 결심한 것이다.

창립예배 설교를 맡은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 목사는 “사랑과은혜교회가 안디옥교회처럼 하나님의 선이 드러나는 삶의 모습을 보이고, 언제든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한국교회에 본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사랑과은혜교회 담임을 맡게 된 정원준 목사는 남서울은혜교회에서 부목사로 15년간 활동했으며, 올 1월부터 반대파의 예배를 주관해왔다. 정 목사는 지난 3월에 열린 교인총회에서 1041명 중 1032명의 찬성으로 지도목사로 위촉된 이후 이번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담임목사가 됐다.

교회는 창립과 함께 건강한 교회를 세운다는 명분으로 담임목사 임기제, 재정관리와 목회분리, 당회 공개 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목사는 2010년 11월경 불거진 ‘여신도 성추행’ 스캔들이 발단이 되어 이후 교회재정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해 1월 교회를 사임했다가 그해 12월 강단에 복귀했었다.

반대파는 이 같은 혐의로 최 목사를 현재까지 세 차례 고소했지만 1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이후 반대파는 교회 창립을 결심하며 지난 14일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회 창립으로 1년 6개월여 동안 가시적인 분쟁은 사실상 종료됐지만, 혐의를 입증할 때까지 계속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보이지 않는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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