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지난 1차(1~12번) 답변에 이어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담는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23. 천주교의 어떤 단체는 기업주를 착취자로, 근로자를 착취당하는 자로 단정, 기업의 분열과 파괴를 조장하는데, 자본주의 체제와 미덕을 부인하는 것인가?

 

 

 

◆가톨릭 차동엽 신부
개별적 사안, 자본주의 부정 안 해


이 문제는 역사성 안에서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 노동 착취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전태일씨 등은 하루 15시간 이상 노동했으니까. 그런데 모든 기업주가 착취자라고 하면 곤란하다.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는 어디나 있다. 좋은 기업인도 있고, 나쁜 기업인도 있다. 그건 개별적 사안이다. 교회는 자본주의 체제를 부인하지 않는다. 공산주의는 이미 실패했다. 다만 교회가 자본주의 체제의 부작용이나 폐해에 관심을 갖는 건 맞다. 거기에 약자와 소외된 자가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잘못 안 것, 기업 있어야 잘 살게 돼


이는 잘못 안 것이다. 천주교 및 모든 종교인은 경서가 말한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세상일을 믿는 것이 아니고, 세상일을 간섭하는 곳이 아니다. 공산주의 사상을 가지고 침투했다면 그런 자도 있겠으나, 그것은 천주교의 교법이 아닌 줄 안다. 하늘의 복을 받아 잘사는 나라와 백성이 되어야 한다. 기업이 있어야 살게 되고, 기업을 분열 파괴하는 자는 공산주의이기 전에 마귀 행동을 하는 자라 할 것이다.

 

 

 

 

 

 

 

◆불교 허정스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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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손형식 목사
자본주의는 미덕, 인간의 부패가 문제

 

 

 

◆침례교 손형식 목사 자본주의는 미덕, 인간의 부패가 문제

 

◆침례교 손형식 목사 자본주의는 미덕, 인간의 부패가 문제

 

◆침례교 손형식 목사 자본주의는 미덕, 인간의 부패가 문제

 

◆침례교 손형식 목사 자본주의는 미덕, 인간의 부패가 문제

 

◆침례교 손형식 목사 자본주의는 미덕, 인간의 부패가 문제 단정할 수밖에 없는 사례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것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문제들도 있지만 자본주의 체제는 귀한 미덕이나 탐욕을 절제하며 가난하자, 고통받는 자를 돌아보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야 하건만 인간의 근본적인 부패 때문에 이 갈등이 끝이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노조에 대한 마음의 앙금이 깔린 질문


기업을 경영하다보니까 노조가 사실은 기업주로서는 큰 걸림돌이다. 천주교가 노조의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천주교정의사회구현단 등 노조를 사상적으로 교육 시키는 등에 대한 내용을 묻고 싶었던 것 같다. 개인으로서 한을 가진 질문으로 보인다. 노조의 존재는 기업주로서는 상당히 힘든 부분이다. 과거에는 노조가 회사를 해체시키는 부분도 많았다. 기업이 노조에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기업을 하는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밉지 않겠는가.

예전에는 노조 등이 시위를 하다가 경찰들이 몰아닥치면 주로 천주교 성당으로 쫓겨 갔다. 그러면 거기에서 몇 달이고 텐트를 치고 먹고 자고 하는 것이다. 성당은 치외 법권지역이기 때문이었다. 대사관 같이 말이다. 박정희 대통령 때도 못 들어갔다. 표면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노조 등을 수용했다고 보는 것 같다.

삼성은 지금도 노조를 만들지 않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은 이런 것에 대해 상당히 깊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천주교에 대해서 따지듯이 질문을 던진 것 같다. 진정한 종교인이냐. 진정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나가는 사람들이냐. 왜 자본가들을 나쁘게 여기고 노동자를 선동하는 것이냐는 물음을 하려는 의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론적인 공격성이 있는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음의 앙금이 많이 깔린 질문 같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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