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흥룡 동아시아문제연구소 소장
많은 사람들이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왜 통일을 이루어야만 할까? 통일은 민족번영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우선 우리가 정상적인 민족공동체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원치 않았던 분단의 역사 동안 한국전쟁 등 우리의 행복한 삶을 가로막는 수많은 위협요인들이 존재하여 왔다. 따라서 남북한 주민 모두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통일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전쟁의 위협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 문제까지도 야기하여 왔다. 특히 이산가족이야말로 분단체제 때문에 발생한 최대의 비극이라 할 수 있다.

분단으로 인해 가족끼리 헤어져서 만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은 민족적 비극임과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도외시하는 비인도적 처사임에 틀림없다.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던 동서독의 경우 분단 상황에서도 이산가족의 만남이 가능했고 중국, 대만의 경우에도 이산가족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이유가 분단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면 보다 적극적인 의미로 우리의 염원인 선진자유민주국가 건설을 위해서라도 통일은 이루어져야 한다. 남북한 모두 분단이라는 대립구도로 인해 민족번영을 위해 쏟아 부어야 할 국가의 역량을 동족 간 대결이라는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여 왔다. 남북간 대치상황으로 인해 남북관계 진전여부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직접 영향을 받는 등 유무형의 비용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는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안보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 물론 한 국가의 안보를 위해 국방력을 유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북한과의 화해 협력을 통해 전쟁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적으로 우리의 안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통일은 분명 우리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군사비와 같은 분단비용이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되어 우리의 경제력이 발전할 것이다. 중국, 러시아와 직접 철도 도로가 연결되는 데 따른 물류비용이 감소할 것이며 북한지역의 풍부한 지하자원은 우리 산업의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넓어진 영토로 주택난이 해결되고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실업문제 역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의 부강한 경제력은 우리민족이 번영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개개인의 삶에도 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전쟁의 위협이 해소되어 보다 자유로운 삶을 영위함은 물론 고속철을 타고 백두산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는 등 우리의 삶이 보다 윤택해질 것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왔던 과거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넘어 앞으로 선진 민주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라 생각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