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권성)가 23일 서울 서대문 인추협 사무실 앞에서 자체 제작한 ‘사랑의 일기’를 전국의 KT 꿈품센터 900여 곳으로 전달하는 배송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허 받은 ‘사랑의 일기’ 3만 부… ‘KT 꿈품센터’로 배송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학교폭력이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일기 쓰기가 주춤해진 10여 년 사이 학교문제가 두드러진 것은 양 사이에 분명 상관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추협은 바른 인성을 심겨주고자 사랑의 일기 운동을 다시 시작합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권성)는 23일 오전 서대문 인추협 사무실 앞에서 자체 제작한 ‘사랑의 일기’를 전국 지역아동센터 900여 곳으로 전달하는 배송식을 열었다.

인추협이 주관하는 사랑의 일기 운동은 지난 1991~2004년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전 세계 500만 명의 어린이가 동참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일기를 가장 열심히, 꾸준히 쓴 아이에게는 1년에 한 번씩 상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일기장을 검사하는 관행은 아동 인권을 침해한다고 밝힘에 따라 사랑의 일기 운동도 중단됐다.

인추협은 대신 ‘사랑의일기’ 재단을 설립해 일기 쓰기 운동을 이어왔다. 그런데 올해 권성 이사장의 제안으로 KT(사장 이석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표 이동건)의 공동후원을 받아 사랑의 일기 운동이 부활했다.

▲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권성)가 23일에 공개한 사랑의 일기. 왼쪽부터 저학년 대상 ‘꿈속에품속에’, 고학년 대상 ‘생각키우기’. ⓒ천지일보(뉴스천지)

고진광 인추협 대표는 “사랑의 일기는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어린이에게 자존감 증진과 자기 주도 생활습관을 길들이도록 독려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일기장”이라고 소개했다.

‘사랑의 일기’는 일반 일기장과 다른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어 특허로도 등록됐다. 사랑의 일기는 일기를 쓰는 공간을 포함해 ▲공동체 의식 배우기 ▲절약하기 ▲환경 지키기 ▲경제관념 익히기 ▲나의 뿌리 찾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아이들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사랑의 일기는 5개월 동안 전문가의 손길로 현대감각을 살려 제작했으며, 저학년 대상 ‘꿈속에품속에’, 고학년 대상 ‘생각키우기’ 두 권으로 나뉘어 있다. 각각 분량은 두 달치고, 1차로 총 3만 부를 발행했다.

배송식을 시작으로 ‘사랑의 일기’는 전국 900여 개 KT 꿈품센터로 전달된다. KT 꿈품센터는 재능을 기부한 대학생이 교사로 지원해 저소득 맞벌이 부부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가르쳐 주는 지역아동센터다.

고 대표는 “사랑의 일기가 교사에게 하나의 지침서가 돼 아이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일기를 인성 교육적인 도구로 꾸준히 활용한다면, 폭력과 자살 등으로 얼룩진 우리 청소년도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추협은 이번 KT 꿈품센터를 시작으로 학교에서 사랑의 일기 쓰기가 다시 활성화되고 나아가 국민운동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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