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23일 “경찰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학교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청, 학교와 교사 등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경찰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명예경찰·명예교사’ 간담회에서 학교가 학교폭력과 관련해 지원을 요청하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조 청장은 “5월부터는 학교와 교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에 넘겨줄 것”이라며 “내가 일단락 짓고 후임청장에게 넘겨주는 것이 맞을 것 같아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초 실시한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놓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호되게 질책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며 “잘못한 것은 질타 받아야 하겠지만 교과부의 학교폭력근절 의지 자체가 저하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교과부,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함께 전국 16개 지역별 명예경찰로 위촉된 생활지도교사와 학교폭력 전담경찰관 100여 명이 초청됐다.

이날 그동안 경찰과 교육당국의 학교폭력 근절대책의 추진 현황과 최근 영주중학교 자살사건 등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논의됐다.

한편 경찰은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을 306명에서 514명으로 추가배치한다. 이들은 전국 각 초등·중등·고등학교 명예교사로 삼아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전담경찰관 및 현장 경찰관은 청소년 폭력예방재단과 협조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사 및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 업무 전문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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