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지난 1차(1~12번) 답변에 이어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담는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20. 우리나라는 두 집 건너 교회가 있고 신자도 많은데, 사회 범죄와 시련이 왜 그리 많은가?

 

 

 

◆가톨릭 차동엽 신부
종교인이 범죄비율 낮추고 있는 것

통계청 조사를 보면 종교인의 범죄 비율보다 비종교인의 범죄 비율이 더 높다. 그나마 종교인이 범죄 수치를 낮춘 거다. 그럼에도 이 질문이 시사하는 바를 깊이 수용할 필요가 있다. 종교인이 더 사회정화 기능을 하지 못하고, 더 성숙하게 살지 못하고, 좀 이기주의적인 신앙생활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형식만 그리스도인이지, 내용은 안 바뀐 경우도 많았다. 빛과 소금 역할,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기독교인이 기본 안 지키면 더 악해져

이는 17번과 같이 기독교인이 종교의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더 악해진다고 경서는 말하고 있다. 배도하면 더 많은 귀신이 그 속에 들어간다고 하였다(마 12:43~45).
우리나라는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1/3도 안 되며, 불신자들이 2/3가 더 된다. 잘못이 기독교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불신 사회와 기독교 세계가 부패하여 불신과 범죄가 가득하면 창조주는 그 세상을 허물 것이다. 이때 새 하늘 새 땅이 창조되고, 하늘의 참 문화가 세상을 새롭게 할 것이다.
이병철 씨는 사후의 자기 몸과 자기 영혼에 대해 생각해 봤는가? 알지 못해 못했을 것이다. 음부에서 예수님을 만나 지옥과 천국과 세상의 부패한 것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워 구원받기를 기도한다.

 

 

 

 

 

 

◆불교 허정스님
기독교인이 신 믿는다면 죄 안 저질러
불교인이 인과 인정한다면 범죄 못 해

기독교인들은 신을 믿는다. 만약 그들이 진실로 신의 전지전능함을 믿는 다면, 범죄를 저지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불교인의 입장에서는 진실로 인과를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범죄를 저지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침례교 손형식 목사
머리 가슴 손발이 하나 되지 못한 결과

성도의 삶이란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손발로 연결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의 실패에서 온 것이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종교가 하나님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서

왜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천국이 안 이뤄지느냐는 질문이다. 왜 범죄사회가 이뤄지느냐는 질문 같다.

이는 종교를 두 가지 측면으로 볼 때 어떤 외향적인 모습과 종교의 내면적인 모습이 있는데, 그 모습이 서로 달라서 그렇다. 외향적인 모습으로 보면 신자들이 종교를 하면 천국에 간다는 논리가 있다. 그러나 그 종교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간 개체를 하늘의 아들딸로 인도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약하다. 또 하늘의 아들딸로 인도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쉽게 말하면 이론을 공부하는 데, 교리를 공부하는 데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교리를 수십 년간 배웠어도 그 내용을 모른다. 불교나 기독교에 대한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내용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행위가 겉으로는 교회를 다녀오지만 밖에 나오면 보통사람하고 똑같이 사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병철 회장의 질문과 같이 오히려 신앙인들이 더 나쁜 짓을 많이 하기도 한다. 이 회장의 질문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어느 교회에 다닌다고 나오는데, 그게 어떻게 된 것이냐 하는 질문인 것이다.

종교의 수준이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교리를 전하므로 그 사람이 바뀔 수 있는 메시지가 확실히 마음에 와 닿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듣는 사람의 행동이 교리대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교리나 종교가 하나님을 가르친다면 그 가르치는 부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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