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와 다문화’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좋은 평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안산시 최용신기념관(관장 안산시장 김철민) 상설전시실이 새 단장을 마치고 ‘그리운 선생님’의 부제를 달고 재개관한다.
최용신기념관은 식민지 수탈에 의해 피폐된 농촌사회의 부흥을 위해 농촌계몽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여성 교육가 최용신(崔容信, 1909~1935) 선생의 넋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곳이다. 기념관은 선생의 ‘샘골강습소’ 제자들이 쌈짓돈을 모아 안산시에 기증한 것을 계기로 지어졌다.
이번에 재개관하게 된 상설전시실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의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사업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안산시는 지난해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사업의 하나로 ‘전통문화와 다문화’라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국립민속박물관으로부터 지원받았고, 이러한 사업 수혜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회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전시실 개선사업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전시실 개선사업으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설전시는 “내 몸뚱이는 샘골과 조선을 위한 것”이라 외치며 아이들의 교육에 특히 헌신했던 최 선생과 관련된 구술자료와 사진 및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재구성됐다.
또 전시실은 최 선생의 생존제자인 홍석필 옹의 기탁금으로 설치돼 은사를 향한 제자의 마음을 면면히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입구에는 샘골강습소가 디오라마로 재현돼 있다. 또한 어렵게 발굴해 채보된 교가(최용신 작사, 1934년)를 만날 수 있다.
중요유물로는 최 선생의 건국훈장, 상록수 초판본(1936년)이 있으며 국어교재, 당시의 성경 등 관련유물이 전시돼 있다. 영상에세이, 생존제자의 인터뷰, 영화 상록수가 담긴 영상물 검색대도 있어 선생의 얼과 정신이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됐다.
최용신기념관 이세나 학예연구사는 “최 선생님이 교육에 힘쓰셨던 분이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의 일환으로 많이 찾는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이곳이 성지코스”라고 말했다.
이어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특히 다문화가정이 많은 안산시에 사는 아이들은 그것을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다문화 이해를 돕도록 ‘전통문화와 다문화’란 프로그램 교재를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다”며 교육프로그램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상설전시관 개관식은 24일 오후 2시 최 선생을 삶의 모델로 삼아 건강하고 올바른 인간으로 살고자 노력했던 생존 제자들이 특별히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 운영 여건이 열악한 지역박물관을 지원해 자립체계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사업을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김호걸 학예연구사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 중 결과와 교재 개발 수준,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을 평가한 결과 최용신기념관이 선정됐다”고 지원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