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친박(박근혜)계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 위원장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아 판단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일 모 일간지 기자와 만나 “박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 박 위원장과 대화할 때 한계를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유 의원은 “박 위원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도울 기회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내가 쓴소리를 하니 박 위원장도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2005년 박 위원장이 한나라당 대표직에 있는 때 비서실장을 맡았고, 2007년 대선후보 경선캠프에선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지낸 친박계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유 의원은 김형태와 문대성 두 당선자의 탈당과 관련,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두 사람 다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정리하는 게 맞았다”며 “우리가 과반을 잃더라도 내쳐야 한다고 박 위원장에게 보고했는데 그렇게 못 하더라. 탈당이 늦어지면서 비난만 받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차기 당 대표 및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 “친박계 위주의 지도부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경필·김무성 의원 등 친박계가 아닌 의원들도 지도부에 끌어들이지 않으면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비판해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위원장과 유 의원의 사이가 소원해진 배경에 대해 지난 2월 박 위원장이 추진했던 당명 개정에 유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그는 당시 박 위원장이 추진한 당명 개정에 대한 의원 총회에서 발언을 통해 공개적으로 당명 개정을 반대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