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사회통합위원회, 인테리어25시봉사단 등과 함께‘나눔과 봉사의 날’을 맞이해 서울시 대림1노인회 노인정을 수리하는 가운데 봉사자들이 줄을 지어 노인정 안의 물건을 밖으로 빼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봉협 ‘나눔과 봉사’ 노인정 보수공사

[천지일보=이솜 기자] 21일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사회통합위원회, 인테리어25시봉사단 등과 함께 ‘나눔과 봉사의 날’을 맞이해 서울시 대림1노인회 노인정을 개·보수하는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파주시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캠페인이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렸으나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비를 맞으며 노인정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봉사단이 노인정의 옛날 물건들을 처분하거나 치우고 있으니 노인정 김은창(84) 회장이 “저걸 왜 버려!” “싹 다 버리려고 그러냐” 등의 핀잔을 놓는다. 이에 노인정 정인섭(79) 총무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물건들이 없어지니 서운해서 저런 것”이라며 “회장님 없을 때 얼른 버려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봉사를 주도했던 인테리어25시봉사단 김성환 대표는 “보관하는 것을 좋아하는 노인분들을 설득시키는 것에 많은 공을 들였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과감하게 새 물건으로 모두 바꿔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봉사자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봉사를 해왔다. 큰바위사랑임태희나눔과봉사단 한옥순(53) 부회장은 “카페 소속 회원들과 여러 번 봉사 활동을 다녔지만 이번 활동은 더 특별한 것 같다”며 “노인정 분들이 직접 와서 보시니 더 긴장돼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친 자원봉사로 어느새 ‘도배달인’이 된 자원봉사자도 있었다. 조상규(35) 변호사는 “나는 변호사지만 지난번 봉사 때 도배를 배워 이번에도 도배를 할 것”이라며 “이런 것도 재능 나눔의 한 부분이다. 여러 활동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을 조금만 나누면 훌륭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체험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봉사단은 노인정 내부 도배를 다시 하고 페인트칠 등을 오후까지 진행했다.

▲ 21일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사회통합위원회, 인테리어25시봉사단 등이‘나눔과 봉사의 날’을 맞이해 서울시 대림1노인회 노인정을 개·보수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송준호 안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처럼 방치돼있는 소외 지역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남북 통일 못지않게 내부의 통합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이런 활동들이 각계각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노태일 교수도 “자원봉사를 한 지 30년이 다 되는데 궂은 날씨에도 모두가 희생정신을 가지고 봉사 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노인분들이 사용하시기에 쾌적한 환경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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