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성화는 꺼지지 않는다”
- 제52주년 4․19 혁명 기념일에 부쳐 -
李 炳 錫
반백년 전 오늘 이 땅에
참 민주(民主)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니
들불처럼 일어선 자유(自由)의 함성
무자비(無慈悲)한 독재(獨裁)의 총칼도 무너뜨린
그 혈기(血氣) 그 절의(節義)
위대한 민주(民主)의 승리(勝利)여!
자유 민주로부터 발현(發顯)되는 인간의 존엄(尊嚴)이야말로
세상 그 무엇에 비길 수 있으리오.
피로써 백성의 주권(主權)을 지켜낸
4․19 열사들의 고귀한 희생(犧牲)은 참으로 위대할진저!
오늘의 번영과 평화는 거저 얻어졌음이 아니니
4․19 민주항쟁(民主抗爭)으로부터 싹이 움텄음이니
우리는 그 숭고(崇高)한 정신을
4․19 혁명의 역사적 소명(召命)을
날마다 새롭게 하여 기리 이어갈
지엄한 책무(責務)를 지녔으매
오늘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불의(不義)에 맞서
분연히 떨쳐 일어설 막중한 사명을
겸허히 받들지라.
어떠한 핍박(逼迫)과 압제(壓制)에도 굽힘없이
우리의 소중한 가치 자유, 민주, 평화를
굳건히 지켜낼지라!
우리는 기억하고 있나니 그 날의 함성
영원히 꺼지지 않을 민주의 불꽃
천심(天心)으로 흐르고 있는 만백성의 민의(民意)를
어느 누가 거역할 수 있으리오
겨레의 가슴 가슴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자유, 민주, 평화의 열망을
어느 누가 막을 수 있으리오!
백성이 주인임을 만천하에 공표한
4․19혁명의 고귀한 정신은
우리의 혈맥 속에 뜨겁게 용솟음치고 있나니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뀐다 해도
혁명의 위대한 성화는 자자손손
한라에서 백두까지 활활 불붙어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타오를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