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출마 여부 곧 결정”
金, 출판기념회 준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도전 시점이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야권 잠룡들도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지만, 출마 시기를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우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권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문 고문은 지난 18일 “대선 출마 여부를 가급적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가 됐다”며 “무겁고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경남(PK)의 성적표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조기에 대권 도전을 선언함으로써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안 원장에게 쏠린 눈길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대권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김 지사는 5월 26일 경남 창원, 6월 2일 광주, 6월 15일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의 대선 일정을 고려할 경우 대선 출정식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문재인 고문의 PK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에 비춰보면, 김 지사 자신이 대안주자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22일 출국해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을 돌아볼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선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일종의 ‘공부’ 차원이다.

이미 대권 행보에 들어선 손 고문은 4월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의 바람몰이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야권통합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결별을 선언했던 박지원 최고위원과 17일 회동한 사실도 관심을 모은다.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당내 핵심인 친노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세균 상임고문도 출마 시기를 계산하고 있다. 정 고문은 17일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그런 방안도 열려 있다”면서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대선후보 캠프 구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원장의 대권 도전 시기는 학교 수업을 마무리하는 6월 말이나 7월경이 될 것”이라며 “안 원장의 대권 행보와 무관하게 5월이면 당 주자들이 꾸려지기 때문에 그때쯤 (당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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