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3월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여건과 외화 유동성 모두 안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3월 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및 유동성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한국 국채에 대한 CDS프리미엄(한국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보험료)은 123bp로 전월 말(136bp) 대비 13bp 하락했다.

국내 은행 외화차입 중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15.3bp로 전월보다 다소 상승했으나 유럽위기가 시작되기 이전 수준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다. 1년물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도 137bp로 전월 대비 다소 상승했으나 5년물은 190bp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 비율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차환율은 94%로 지난달 65.1%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113.4%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순차입을 유지했다. 차환율이 100%를 넘기면 만기가 돌아온 것보다 새로 차입한 금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외화차입여건 및 외화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중장기차입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확보 여유자금 등을 감안할 때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단기간 내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4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 폭은 5.0원으로 지난 2007년 4분기 3.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또 G20의 15개 통화 가운데 4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은은 “지난 1분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국가채무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데다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아 원·달러 환율의 변동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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