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윤영호 교수, 암환자 273명 임상시험

▲ 의료진이 건강네비게이션 사용을 설명해주고 있는 사진
[천지일보=박미혜 기자] 서울대학교암병원 통합의료센터 윤영호 교수가 암환자의 피로를 개선시키는 인터넷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암환자의 60% 이상이 호소하는 ‘피로’는 가장 흔한 증상이나 약물요법 효과 제한으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피로로 고생하는 암환자들의 고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명 건강네비게이션은 운전 시 사용하는 네비게이션처럼 현재 건강상태에서 목표건강 상태까지 단계적 건강관리를 안내해주는 인터넷 프로그램이다. 피로와 관련된 다양한 원인들을 파악하고 환자의 개인 특징과 요구에 맞춰 매주 교육프로그램이 변한다.

환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의들이 전해주는 에너지 보존, 운동, 식이, 통증 스트레스 관리 등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 알기 쉬운 동영상과 그림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윤영호 교수팀은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암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 건강네비게이션 프로그램 이미지

1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통상적인 진료와 함께 12주 동안 운동, 식이 등 환자의 컨디션에 맞는 건강네비게이션 교육을 했고, 1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통상적인 진료만 받게 했다. 이후 피로도 변화를 측정해본 결과 프로그램을 시행한 그룹이 교육을 받지 않은 그룹보다 훨씬 높게 피로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피로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윤영호 교수는 “IT기술을 이용한 인터넷기반 프로그램이 암환자의 건강관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만성질환이나 일반인의 건강관리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다”며 “정부나 기업이 스마트폰, 테블릿PC 등 우수한 IT 기술들과 접목시켜 환자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경영하는 스마트케어에 상용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학교병원 관계자는 “건강네비게이션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상용화가 되면 암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병의원, 보건소 등에서도 피로 등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임상종양학회지 2012년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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