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종교질문16]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약대(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는데,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

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16.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약대(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는데,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

◆가톨릭 차동엽 신부
이웃과 잘 나누는 부자는 천국 가

그건 ‘나눔’을 강조한 예수님의 메시지다. 부자에도 여러 종류의 부자가 있다. 이웃과 잘 나누는 부자가 있다면 당연히 천국에 가지 않겠나. 주위를 보라.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에 따라 선인이 되기도 하고, 악인이 되기도 한다. 100% 선인도 없고, 100% 악인도 없다. 부자도 늘 그런 선택 앞에 선다. 그 선택에 따라 부자는 선인이 될 수도 있고, 악인이 될 수도 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하나님 찾지 않는 마음의 부자가 악인

부자는 악인이 아니다. 부자는 두 가지가 있다. 물질 부자와 마음의 부자가 있다. 물질이 부한 자와 가난한 자는 결국 같다. 같은 24시간, 같은 밥 세끼를 먹는데 무엇이 다른가? 하지만 마음의 부자는 다르다.

만일 부자가 천국을 못 간다면 왜 하나님이 욥에게 재물을 더 줬겠는가? 마음의 부자는 부족함이 없으므로 안일하여 구하지 않는다. 물질 부자는 그릇을 다 채우지 못해 구하고 그것을 위해 일한다. 권세자이든 물질 부자이든 자기를 알고 참 하나님을 알면, 진정한 보화가 무엇인지 알고 구할 것이다. 그것은 생명이다. 꿈같이 썩어 없어지는 양식보다 영원히 썩지 않는 양식을 구해야 할 것이다.

◆불교 허정스님
선택한 결과에 스스로 책임져야

이 부분에 대한 차 신부의 대답은 불교와 비슷하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에 따라 선인이 되기도 하고, 악인이 되기도 한다. 100% 선인도 없고, 100% 악인도 없다. 그 선택에 따라 부자는 선인이 될 수도 있고, 악인이 될 수도 있다.”(차동엽 신부)
다만 불교와 다른 것은 자유의지는 누가 준 것이 아니고, 자신이 선택해서 나타난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침례교 손형식 목사
하나님 영광 위해 사용한다면 천국

성경의 주인공들에는 부자들이 많다. 하나님은 결코 부를 악으로 규정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오직 자신의 이익만, 영화만을 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지 않는다면 악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믿음으로 구원받아 그 부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영광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축복이 될 것이다. 이를 가리켜 하나님으로서는 할 수 있느니라고 하셨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

앞 문제와 겹친다. 물질이라는 것 자체, 대우주 자체도 하나님이 운영하고 만들어놓으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만들어놓은 것을 하나님이 욕심을 부리지 않으신다. 이미 자식에게 줄려고 만들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물질에 대해서 소유권이 없다. 이미 전체가 다 하나님 소유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아들딸을 보내기 전에 먼저 종을 보내서 농장을 만들어서 아들딸이 가서 살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킨 것이다. 그리고 아들딸을 보냈는데, 그 아들딸을 죽였다. 그리고 아들딸을 볼모로 해서 주인에게 위협을 하고 대적을 하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그렇게 한다.

악과 사단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종이고,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딸이다. 그런데 아들딸의 자격을 에덴동산에서 잃어버리고 종에게 유린을 당했다. 그래서 종은 아들딸을 볼모로 해서 자기 주인인 하나님께 대적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메시아를 보내서 말씀을 보내서 ‘너희들은 나의 아들딸이니라.

나는 대우주의 주재자이고, 대우주의 창조자이다. 나의 아들딸로 돌아오라’ 돌아오는 길이 뭐냐. 육신을 점령당했기 때문에 양심과 정신을 회복해서 육신의 이기성을 버리고 성인 성자가 돼서 하나님의 아들딸이 되라는 것이다. 물질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가치를 알면 좋다. 가치를 알면 이러한 질문이 나올 필요가 없다.

하나님을 중심삼지 않고 물질을 많이 소유했다. 그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것을 자기 육신의 것이라고 뺏은 것과 같은 입장에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지구 만물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개인 소유권이라고 울타리를 쳐놓는 것이 대적이다. 이것이 자체가 하나님과 관계가 없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는 입장에 있다.

모르고 소유했다가 나중에 이것을 깨닫고 못 먹고 못사는 사람들에게 베풀어준다거나 혹은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재산을 쓴다거나 그랬을 때는 하나님이 힘써 사랑해준다. 하나님은 인간이 회개하고 반성하고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모르니까 돈을 많이 가지고 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가 죽거나 후손에게 물려주면 하나님 앞에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물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