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15. 신앙이 없어도 부귀를 누리고, 악인 중에도 부귀와 안락을 누리는 사람이 많은데, 신의 교훈은 무엇인가?

 

 

 

◆가톨릭 차동엽 신부

신은 악인에게도 끝까지 기회 줘

개그 프로를 보면 ‘이 더러운 세상’이란 유행어가 있었다. 불공정한 사회라는 거다. 악인이 버젓이 잘살고 있을 때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의심한다. 부조리 현장에서 신이 침묵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공정 사회를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탐욕이다. 한국이 불공정 사회라면 그걸 책임지고 개선해야 할 주체는 신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다.

앞서 말했듯이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래서 죽음의 순간까지 기회를 주는 거다. 죽기 전에 악인이 회개할 수도 있고, 새롭게 출발할 수도 있는 거다. 여기서 우리는 오히려 신의 자비를 본다. 벌은 사후 또는 종말 때 주어진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자기 목숨 지키지 못화면 다 무익해

꿈에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깰 때 배부르지 않은 것과 같이, 부귀와 안락은 영원함이 없고, 자기 것은 먹은 밥 세 끼뿐이며, 사후는 하나도 자기 것은 없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일 뿐이다. 천하를 다 얻고도 자기 목숨을 지키지 못하면 유익함이 있겠는가?(마 16:26) 참 신의 교훈은 땅의 부귀영화가 아니요, ‘종교적’이며 ‘religion’ 곧 생명을 얻게 하는 하나님의 교훈이다. 또 지옥이 아닌 낙원 천국을 얻는 것이다.
 

 

 

 

◆불교 허정스님

인과의 법칙, 행한대로 받게 돼

불교에서는 인과의 법칙이 꼭 일정한 시간 안에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단기적인 것, 중기적인 것, 장기적인 것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런 원리 때문에 이 세상에서 악인이 부귀와 안락을 누리는 현상이 우리의 눈에 보이기도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과를 모르기에 악행을 지으면서도 두려움이 없다.
 

 

 

 

◆침례교 손형식 목사

부귀영화 일시적&마귀에 속한 것

마귀가 예수님께 세상 왕국의 부귀영화를 보여주며 내게 절하라고 유혹했다. 그러나 사실, 이 부귀와 안락은 일시적이며 마귀에게 속한 것으로 인간의 욕심 탐욕으로 쌓여진 것이다. 그러니까 세상에는 분쟁이 끝이 없는 것이다. 일시적인 것 때문에 진정한 것, 영원한 것을 놓치거나 빼앗기지 말라고 경고 한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악 있는 곳에 하나님 관여 안 해

우리가 잘사는 것과 하나님과는 관계가 없다. 인류의 전체적인 역사와 개인의 역사가 있다. 그 역사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자신에 속해 있는 주관성을 갖고 있는 부분이 악 조건이라는 것과 선의 조건이라는 것이 먼저 이해가 돼야 한다. 인간의 역사가 지금까지 1억 년이 됐다.

40억 년이 됐다고 하지만 그 역사 속에 인간과 물질이 진화돼 오면서 물질의 기운이 인간의 육신 이하의 모든 것들을 다 장악하고 있었다. 인간 육신의 이기심이 양심의 선성과 정신을 장악했다. 그래서 인간 자체가 하나님하고 관계없는 자리에서 살았다. 인류 역사 전체가 그러했다. 그러기 때문에 종교의 근본적인 신앙의 목적은 자기 자신이 인간의 양심이 욕심과 이기심을 제어하는 것이 종교의 목적이다. 인류에서는 지구성을 장악하고 있는 물질과 악의 주권을 하나님의 주권으로 찾아오는 게 종교의 전체적인 목적이라고 본다.

수많은 종교가 나타나고 전파돼 오면서 종교 자체의 전파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다. 종교의 전파는 인류 80%이상이 종교를 갖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개인의 신앙, 양심이 육신을 주관하는 선한 양심을 가르쳐서 많은 사람이 선화됐다고 본다. 선을 추구하면서 살았다고 본다. 그러나 전체적인 종교가 가는 방향에 있어서 종교가 커지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종교의 이상을 잃어버렸다고 본다. 그래서 자기 종교가 옳다고 종교 전쟁이 지상에서 엄청난 살육을 자행도 했다.

지금도 미국이라는 신학 기독교가 유대교의 조종을 받아서 중동의 이슬람의 대리 종교전쟁을 하고 있는 내면의 역사가 있다. 이것을 해명하고 답을 하려면 개인적인 신앙과 하나님의 지상천국을 이루려는 뜻과, 개인이 부를 누리고 국가가 부를 누리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가 없다.

하나님이 지상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선밖에 없다. 그 선을 관여해서 지상천국을 이루는 것이다. 오로지 사랑으로 무한대의 사랑으로 악에게 사랑을 베풀어서 악을 자연 굴복 시켜서 지상천국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소망이다. 하나님의 5천년의 뜻이다. 이것은 인간 사회에 있어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영원한 사랑, 자식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버릴 수 없는 부모의 마음, 다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다.

하나님의 본심이 악을 상대 안한다. 종교를 통해서 선을 베풀어서 자연 굴복을 시켜야 하는데, 종교가 이기성에 빠져 갈 길을 잃었다고 본다. 물질의 부귀는 하나님과 관계가 없다. 하나님은 부귀를 원하지 않는다. 악의 하나의 형태이다. 물질이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선으로 쓰였을 때 관계를 하신다. 악으로 사용했을 때 관여를 안 한다.

전쟁을 통해 독재자가 생기든 관여를 안 한다. 하나님의 선을 위해서, 지상천국을 위해서 물질을 사용했을 때 하나님은 그곳을 찾아간다. 악이 주관하는 곳에는 하나님이 가지를 않는다. 악은 하나님의 종이다. 하나님은 종을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겪인 종교를 통해서 악을 상대하는 것이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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