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인형과 함께 관계자 및 참여 시민들이 걷고 있다(왼쪽 위). 지난 14일 사단법인 만남 인천지부가 주최한 2014m 한마음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걷기 전 신나는 음악에 맞춰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오른쪽 위). 지난 7일 사단법인 만남 경남지부가 주최한 한류 체험마당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아래). 행사를 주최한 ‘만남’ 북부산, 마산, 진해지부 연합 봉사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아래). (사진=천지일보ㆍ(사)만남 경남지부)

(사)자원봉사단 만남,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기원 걷기대회 주관
진해군항제 한류문화행사 국제수준으로 치러내

[천지일보=박선혜ㆍ장윤정ㆍ박양지 기자] 사단법인 자원봉사단 만남은 국내 최대의 순수 민간 봉사단체다. 국내외 54개 지부와 세계에 8만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만남’의 특징은 문화예술을 통한 자원봉사를 펼친다는 것이다. 현재 이 단체는 외부로부터 물질적 도움을 받지 않고 자발적인 후원 및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만남은 지역봉사 차원을 뛰어넘어 외국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여러 행사를 주최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근 열린 ‘아시안게임 성공기원 한마음 걷기 대회’와 ‘진해군항제 한류문화행사’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함께 걷고 즐기며 2014 아시안게임 성공 기원해요”

모처럼 따스한 주말을 맞아 야외로 나온 시민들로 붐볐던 14일 오후 인천대공원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사)만남 인천지부 너나들이 봉사회(회장 이재광) 주최로 ‘2014 아시안게임 성공기원 2014m 한마음 걷기대회’가 진행된 것.

2014년에는 제17회를 맞는 ‘아시안게임’이 개최 도시 인천에서 열린다. ‘소통과 화합하는 아시아’를 목적으로, 아시아 45개국의 선수들이 36개 종목에 참여해 경합을 벌이는 올림픽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개최 도시인 인천시와 민간자원봉사단체 만남이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약 5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 2014m 한마음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인천대공원 야외음악당 앞 출발선에 모여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식전 공연 이후 본 행사 1부에서는 관계자 축사 등 개회식이 이어진 뒤 성인, 청소년, 어린이, 장애인, 외국인 등 2014명이 야외음악당 앞을 출발해 대공원 호수를 도는 2014m 걷기대회가 진행됐다. 특히 대공원 호수를 돈 뒤 정문에 모인 참여자들은 걸을 때 들고 있었던 주황색 풍선 2014개를 하늘로 날리며 아시안게임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우리의 염원인 2014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며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의 단합된 걸음이 성공 개최를 위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또 걷기행사 전 마련된 개회식에서 (사)만남 인천지부 이정석 명예회장은 “세계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 가운데 대한민국을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 갈 곳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2014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해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한마음 걷기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걷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두 다리로 평등하게 나아간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걷기 행사를 개최한 만남 인천지부 너나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모든 인천 시민이 아시안게임 성공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의 정신으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예산 등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2부 행사에서는 의장공연, 난타, 마칭밴드, 대고(大鼓, 큰북)공연, 초청가수 공연 등 주말을 맞아 인천대공원을 찾은 많은 인천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도 펼쳐졌다.

민간자원봉사단체가 앞장서서 이러한 행사를 개최한 것은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의 개최 성공 여부를 놓고 여러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행사 총괄을 맡은 주진곤 너나들이봉사회 사무국장은 “인천시 내에 아시안게임의 개최 성공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놓고 볼 때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를 반납한다는 것은 인천시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대한민국의 위상과도 직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 인천의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렵지만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서 반드시 아시안게임을 성공 개최하기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강에도 좋고, 도보를 통해 서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걷기’야 말로 화합하는 데 최고라고 생각해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행사의 자원봉사자로 나선 너나들이봉사회 소속 이경란(여, 42, 인천 부평구 갈산동) 씨는 “우리 너나들이봉사회가 이렇게 큰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렇게 많은 시민이 호응해주시고 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인천뿐만 아니라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지인을 통해 이번 걷기대회에 참여한 장은숙(여, 53, 경기도 부천 원정동) 씨는 “처음으로 이러한 행사에 참여해봤는데 야외로 나와 많은 사람과 함께 걸으니 몸도 마음도 즐거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걷기대회 외에도 ‘수지침·이침 맞기’ ‘전통문화 탈 만들기’ ‘아시안게임 성공기원 지장찍기’ 등 다양한 야외부스도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봉사와 문화 체험도 즐겼다.

진해군항제, 만남 한류문화행사로 ‘신바람’

자원봉사단 ‘(사)만남’의 활동은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만남’ 지부인 북부산, 마산, 진해지부 연합 봉사단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개최된 제50회 진해군항제에서 한류문화행사를 주관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경남 창원시에 따르면 이번 군항제에는 모두 218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특히, 진해군항제가 ‘2012 한국방문의 해’ 특별이벤트 사업에 선정되면서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한국 등 주요 5개국 대표 여행사를 현지에 초청해 군항제 관광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축제기간에 2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 한류 체험부스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 (사)만남 경남지부)
특히, 진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세계적인 한류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특별행사로 중원로타리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벚꽃한류 체험 이벤트 마당은 전 세계에 한류문화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만남’은 이번 행사에서 문화공연 및 체험부스 운영노하우에 관련된 기획력을 바탕으로 문화공연 체험부스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진행,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무엇보다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체험부스에 참여, 방문록을 기록한 관광객이 천 명 이상 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창원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군항제 행사기간 중에 가장 돋보였던 행사 프로그램에 여좌천 불꽃놀이가, 이어 2위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된 한류문화 체험행사로 꼽혔다. 이에 따라 외부단체에서 ‘만남’의 연출과 운영에 관심을 보이면서 행사를 주관해달라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 창원시장이 직접 방문해 감사와 격려가 담긴 영상을 ‘만남’에 전하기도 했다.

만남 행사는 ‘이순신-바다를 제압하는 자’라는 메인공연을 시작으로 K-POP코스프레, 플래쉬몹, 퓨전국악밴드·비보이 공연, 사물놀이 등의 한류문화공연과 한류스타포토존, 세계문화체험 등 한류체험부스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전통문화체험부스, 전통놀이, 전통 먹거리체험(떡메치기, 한과 등), 형틀체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만남’ 홍보부스에서는 ‘10KM IN THEIR SHOES:GLOBAL AWARENESS CAMPAIGN(그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주제에 따라 자연재해를 입었던 나라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을 다시 깨우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모든 나라가 함께 살아가는 이웃임을 알리고자 캠페인을 벌인 결과 외국인 500여 명이 설문에 응했다.

이곳을 찾은 미국인 데이브(Dave Sheks, 53)씨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니 이색적이고 정말 좋았다”며 특히, 국가와 국가가 만나면 세계가 하나가 된다는 만남의 취지에 대해서 호감을 보였다. 그는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만남행사, 그리고 한국 전통문화 체험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만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원로타리 잔디광장이 허허벌판이었는데 올해엔 한류문화체험부스와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줬다”면서 “행사에 참여한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고 ‘만남’의 행사를 통해 명실 공히 진해군항제가 세계적인 행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50회 진해군항제는 한류문화체험행사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가 됐다”면서 “내년에도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기획을 할 예정이다. 세계가 하나되는 글로벌 문화페스티벌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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