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13.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인데, 왜 천주교만 제일이고, 다른 종교는 이단시하나?

 

 

 

 

 

 

◆ 가톨릭 차동엽 신부
앞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신하겠다. 내용이 겹친다.
 

 

 

 

 

◆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하나님 씨로 다시 안 나면 모두 이단
천주교도 다른 종교도 다시 나지 못하면 같은 이단이다. 이는 주 재림 때 성경이 이같이 말씀하신 것이다. 범죄한 아담의 유전자로 난 자(원죄에 유전죄, 자범죄가 가중된 자)는 다 같고, 이들의 씨는 성령이 없는 육체의 씨이며, 하늘 복음의 씨는 하나님의 씨이다(눅 8:11). 하나님의 씨로 다시 난 자가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 받게 된다.

 

 

 

 

 

◆ 불교 허정스님
종교 차이 인정해야 종교평화 시작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이고 모든 종교는 행복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善)의 정의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 다르다. 아마 이것이 자신의 종교가 최고라고 주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불교에서 최고의 선, 최고의 행복은 탐진치가 소멸된 상태 즉, 열반이라고 표현한다. 이 열반의 행복은 궁극적인 행복이라 하여 세속적인 행복과 구분된다. 궁극적인 행복은 믿음으로서는 성취하지 못하며 진리(眞理)를 본 자만이 경험하는 것이다.

최근에 종교 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불교계에서는 <종교평화 선언(초안)>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선언은 모든 종교는 공동善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소박함에서 출발하는 평화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본다면 각 종교에서 정의하는 행복의 의미와 행복에 이르는 길이 다르다고 본다.(이 글을 쓰는 이유도 다르기 때문에 쓰고 있다) 현실적으로 종교평화를 이루려면 각 종교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종교 간의 평화는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 침례교 손형식 목사
예수 믿는 기독교 외에는 구원 없어

신앙의 진정한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이며 이것은 인간의 죄를 전제로 한 것이기에 오직 예수님이 아니면 구원의 다른 길이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고 약속이며, 능력이고 지혜이다. 다른 종교에는 십자가, 믿음, 죄사함, 구원, 영생의 복음이 없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다르다고 이단시, 파렴치한 행위

종교의 근본적인 뜻이 인간의 선의 길이다. 선하게, 착하게, 행복하게 살자는 양심을 중심삼은 삶을 추구하게 하는 데 종교 교리의 목적이 있다. 그렇게 하는 목적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면 예수님도 근본적으로는 지상천국을 이루시려 오셨지만 못 이루셨다. 이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종교가 천주교와 개신교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흘러오다보니까 주류가 천주교라고 생각하고, 비주류가 개신교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천주교가 제일이라고 한 것 같다.

마틴 루터 종교개혁 이후에 천주교와는 다른 개신교 방식들이 대치됐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상황으로 보면 천주교의 독선적인 측면이 있어서 종교개혁이 있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역사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개선이 됐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은 전통을 지키면서 신앙을 했고, 개신교는 전 세계에 퍼져서 새로운 신약의 완성을 위해서 신앙을 해왔다고 본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예수님 제자들이 전도로 말미암아 영국을 점령하고 미국까지 와서 신앙의 천국을 찾는 노력을 한 것이다. 풍요의 땅이었던 미국은 당시 새로운 신천지를 찾아왔다는 의미가 됐다. 미국이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운영했으면 지상 천국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었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에 넘어와서 동양과 서양의 모든 것들이 만나서 새로운 세계, 하늘나라가 출발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선이다 악이다 있겠지만, 큰 개념으로 선과 악을 따진다면 공산주의는 악, 민주주의는 선, 유신론 선, 무신론은 악 쪽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종교를 이단시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상에는 수많은 식물, 사람이 생명을 갖고 있는데, 하늘에서 받은 생명이다. 각자 개체의 고유성과 특성을 갖고 있다. 사람도 종교도 그렇다. 환경과 여건 속에서 종교가 나타나고 환경에 근접한 상황에 맞게 나타나는 것이다.

사막에서 사는 사람, 바다에서 사는 사람이 종교를 믿었다면 각각에 환경에 맞게 종교가 나타난다. 그렇다고 산이 종교를 믿는 사람이 바다의 신앙을 하고 있는 사람을 욕하면 안 된다. 나와 다르다고 이단시하는 것은 종교인에 있어서는 가장 파렴치한 행위다. 남의 종교를 무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금기시해야 한다. 거대 종교가 약소 종교를 이단시하고 몰아붙이는 것은 약육강식의 지저분하고 저급적인 논리다. 종교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한다. 종교 간의 전쟁을 조장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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