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슬람 서울성원 외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이국적인 카레향이 풍겨오고, 히잡을 두른 여인들과 아랍어로 된 상가 간판들이 눈에 띈다.

이태원역에서 5분 정도를 걸어가면 케밥가게, 살람베이커리 등을 지나 ‘이슬람 서울중앙성원’에 다다른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
골목길을 올라 도착한 성원 입구에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함마드는 그 분의 사도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슬람은 ‘알라신’을 믿고 그 뜻을 따르려는 종교다.

하지만 안내자 설명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서 ‘무함마드를 신으로 받든다’라고 오해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무함마드는 마지막 예언자일 뿐 이슬람교의 신은 오직 알라신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저렇게 입구에서부터 강조하듯 이를 설명하고 있는 듯했다.

이슬람 서울중앙성원은 한국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의 지원을 받아 1976년 한국 최초로 개원한 이슬람 성원이다.

안내자는 “타일 하나, 벽돌 하나 모두 이슬람 국가에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건물에서는 이국적인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이슬람 서울성원 입구에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함마드는 그 분의 사도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슬람 성원은 무슬림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단, 예배를 드리는 장소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경우 짧은 치마를 입고서는 출입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대신 이 같은 방문객들을 배려해 입구에서 ‘긴 치마’를 빌려주고 있다.

이슬람 성원은 ‘모스크’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곳’을 뜻하는 아랍어 ‘마스지드’의 영어 표기다. 무슬림은 이 모스크에서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하고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금요일 정오에는 무슬림들이 이곳에 모여 합동예배를 드린다. 13억 명의 무슬림들이 동시에 드리는 예배다. 지위의 높고 낮음 없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예배실로 들어서고, 자리가 없는 경우는 밖에서 드리기도 한다.

서울성원은 총 3층으로 건물이 구성됐다. 1층에는 사무실, 회의실 등이 있고, 2층은 남자예배실, 3층은 여자예배실이다. 2층 남자예배실은 정면에서 보이는 계단을 통해 올라가지만, 여자예배실은 1층 사무실 옆으로 난 작은 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 3층에서 바라본 2층의 모습. 앞에 아치형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미흐라브’가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성원 내외부 구조
건물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 연두색으로 커다랗게 쓰인 아랍어 ‘알라후 아크바르’다. 이는 ‘알라(신)는 위대하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건물 양쪽에는 높다란 첨탑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데 과거에는 이 위에서 육성으로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아잔’을 외쳤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현재는 마이크를 이용하고 있다. 첨탑 끝에는 이슬람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조각이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붉은 카펫 위로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기도 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붉은 카펫 위로 서 있는 흰 기둥과 전등, 그리고 앞에는 아치형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미흐라브’가 있다.

이 미흐라브는 메카의 카바신전 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슬람 사원 건축에서 가장 정성을 많이 들이는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성화ㆍ장식 ‘우상’으로 여겨
이슬람 성원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십자가’나 ‘불상’ 등 종교적 상징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성당이나 교회 벽에는 다양한 종류의 성화 등이 걸려 있는 반면, 모스크 내외부벽에는 특별한 장식이나 그림이 없어 조금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무슬림들이 조각이나 동상, 그림 등이 알라를 나타낸다 하더라도 이를 섬기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3층 여자예배실은 2층을 기준으로 조금 물러나 있다. 칸막이가 있어 2층에서는 3층이 잘 보이지 않지만, 3층에서는 2층 ‘미흐라브’가 내려다보인다.

성원 주변에는 이슬람과 관련한 여러 상점들과 안내소들이 있다. 식당을 비롯해서 히잡, 장신구, 빵 등을 파는 가게를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작은 중동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종교, 이슬람교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슬람 성원을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웹사이트(http://www.koreaislam.org)에 들어가 방문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을 보내면, 서울성원 내외부와 이슬람교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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