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예상시 관련정보 공개해 충격 분산시켜야”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북한의 로켓 발사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마무리되면서 추가 핵실험 진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북한은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했으나 증시는 오히려 상승하는 등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28p(1.12%) 오른 2008.9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3.75p(2.83%) 상승한 499.46을 기록했다. 이는 로켓 발사가 장이 시작되기 전에 이뤄졌고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미 시장에 반영됐던 불확실성이 오히려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연평도 도발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시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점 등을 통해서 이러한 분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미사일 발사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02년 이후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모두 10차례의 도발을 강행했지만 증시가 하락한 것은 4차례뿐이고 하락률도 1%를 넘지 않았다. 그 외에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차 핵실험이 이번 로켓 발사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발사 이후 10개월 뒤 1차 핵실험을 진행했고 2009년 6월에는 앞서 광명성 2호가 발사된 지 한 달 만에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이후 북한의 대(對)남, 대미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있으며 그 강도도 세지는 추세여서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경제연구소는 ‘북한발(發) 안보충격과 주가변동’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발 충격이 짧은 시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대형주가 폭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한반도 정세가 경색된 상태에서 발생하면 주가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면 관련 정보를 미리 공개해 충격을 시간적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또한 군사·외교적으로 도발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임으로써 체감 충격 강도나 주식시장의 충격 반응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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