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마음재단 오형자 급식지원 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대구=장윤정 기자] “봉사활동은 나를 웃고 울게 하는 소중한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이것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으며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대구에 위치한 함께하는 마음재단 오형자 급식지원 국장에게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그와 함께 있으니 기자마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말·행동 하나하나가 밝고 당당하다.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가 가득하다.

오 국장은 “이런 저의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하니 매우 기뻐요. 특히 삶의 희망을 잃은 노인과 지체장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죠”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현재 목요일에는 희망교 아래에서, 토요일에는 달성공원에서 매주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매번 400인분가량 되는 음식을 손수 만들어 배급하고 있다고 오 국장은 전했다.

그는 “주부다 보니 가장 잘하는 것을 꼽으라면 ‘요리’라고 말할 수 있다. 작지만 이것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대구 남구에 있는 노인들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배달하는 봉사도 함께한다.

그는 “4년 전에 한 할머니께서 ‘교회나 봉사단체에서 밑반찬을 많이 만들어 주는데, 이건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을 수 있는 김치가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저한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것이 계기가 돼 김치 봉사를 시작하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지인들을 통해 적은 후원금을 받아 이것으로 김치를 만들고 있다. 김치는 재료비가 비싸 주변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받고있다.

그는 “이런 귀중한 돈으로 담근 김치를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직접 배달해 준다”며 “어르신들이 ‘맛있다’고 말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살아가는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또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귀중한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름 유출 사고로 태안반도 일대가 기름으로 뒤덮여 있을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10명 정도만 가서 기름을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원이 더 보강돼야 한다고 판단해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대구·경북 전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하나 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이었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 기름을 닦아냈습니다”라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추운 겨울 새벽부터 봉사활동을 했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그때 그 기억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요즘은 조금 힘든 부분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 국장은 “경제가 너무 어려워져서 주변 사람들이 후원을 많이 안 해줘요. 재래시장에 아는 사람들이 많아 그곳에 자주 가는데, 형편이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어려워요. 예전에는 ‘조금 도와달라’고 말하며 1만 원 정도 주셨는데 이젠 미안해서 못가겠어요”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오 국장은 고추장을 만들어 파는 등 가끔씩 간단한 부업을 하고 있다. 그는 “협회에서 체육대회나 행사를 열 때 가서 음식을 만들어 주며 아르바이트 비용을 받기도 한다”며 “이렇게 모은 돈 대부분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 국장은 “급식은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끝까지 하고 싶다. 현재는 남구 지역 위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 중구·북구·달서구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남을 돕는 일에 힘을 쏟고 있는 봉사자들과 한 지역씩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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