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수립기념일①] 근현대사의 산실 경교장 “눈물 마를 날은 언제쯤…”
[임시정부수립기념일①] 근현대사의 산실 경교장 “눈물 마를 날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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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12월 3일 경교장에서 첫 국무회의를 마친 후 경교장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이다. 앞줄 왼쪽부터 조완구 재무부장, 이시영 국무위원, 김구 주석, 김규식 부주석, 조소앙 외무부장, 신익희 내무부장. (사진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


강북삼성병원 증축으로 건물 내부 심각하게 훼손돼
김인수 대표 “건축 처리지침 위반… 병원 이전해야”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대한민국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남북협상의 산실’ ‘백범 김구선생이 암살된 현장’. 이는 모두 서울시 종로구 평동 108-1번지에 위치한 ‘경교장’을 의미하는 말이다.

경교장은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에 중국에서 27년간 파란만장한 항일 독립 투쟁을 전개한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가 해방 후 환국해 역사적인 첫 국무회의를 개최한 장소이자, 당시 민족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이 최후를 맞은 비운의 현장으로 남은 곳이다.

 

▲ 현재 복원된 백범 김구 선생의 경교장 내 집무실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혈혈단신으로 17년간이나 경교장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김인수 (사)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 대표는 “경교장 복원은 단순히 건물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굴절된 한국 현대사를 바로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역사적 장소가 반세기 넘도록 국가와 국민의 무관심 속에 그 의미가 왜곡돼 왔기 때문에, 완전한 자주 독립의 요람이었던 경교장의 복원은 단순한 건물의 복원을 넘어 굴절된 현대사의 복원이라는 것이다.

경교장 복원은 김 대표가 1996년 6월 26일 백범 김구 선생 서거 47주기를 맞아 효창공원 김구 선생 묘소 앞에서 ‘민족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경교장을 복원하자’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 대표는 대통령을 비롯해 당 대표들이 있는 곳에서 탄원과 전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중경까지 임정 요인들이 활동한 항일운동 발자취를 밟는 ‘임정대장정’도 펼쳤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경교장은 2001년 4월 6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받게 됐다.

 

▲ 경교장 2층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백범 김구의 모습. (사진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

하지만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따로 있다. 여전히 소유권이 삼성에 있는 것과, 특히 지난날 삼성이 서울시에 무상임대 조건으로 내어 줘 삼성과 서울시 간의 유착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2001년으로 거슬러 보면, 2월 21일 당시 삼성의료원(강북삼성병원)의 5개동 증축에 대한 서울시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은 사실에 의거해 경희궁터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재보호구역만을 적용해 삼성 측의 증축허가 심의가 통과된 것에 따른다.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측 고발장 및 증거 자료 참고.)


이후 경교장이 시지정문화재로 지정(2001. 4. 6)되고, 건축허가부서인 종로구 건축과가 경교장 주변에 대해 서울시에 다시 심의를 요청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절차 없이 2001년 6월 15일 삼성 측에 건축허가를 내어 준 것이다.

이로 인해 강북삼성병원이 경교장 건물 벽에 붙은 채로 들어서게 됐고, 역사적인 현장을 본관 의사 휴게실 등으로 사용함으로써 내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 경교장이 강북삼성병원 응급실 벽과 붙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해 7월 13일 서울특별시의회회관 기자실에서는 ‘서울시가 강북삼성병원에 불법 건축허가한 사실에 따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는 강북삼성병원 이전만이 문화재로 지정된 경교장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잘못 꿰어진 첫 단추를 다시 꿰기 위한 과정이었다.

당시 서울시의회 이정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건축허가가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종로구청이 서울시가 시달한 ‘문화재주변건축행위 처리지침’을 위반한 것은 명백하다”고 증거 자료와 함께 밝혔다.

이 회견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경교장 내부 원형복원 공사에 대한 개요가 나왔으며, 5월부터 공사에 착공해 현재까지 70% 완료된 상태이다.

김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교장 공사는 지하와 1층, 2층 등이 진행되며, 올해 7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개관식 개최를 기점으로 역사 체험 현장으로서 탈바꿈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또 “8월 15일 개관식은 ‘경교장 복원 기념 시민 한마당 축제(가칭)’라는 명칭으로 개최하도록 서울시장과 구두로 확정된 상태”라며 “개관식과 관련된 문건이 시장에게 전달됐으며, 지원 유무도 차후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지금의 병원 주차장을 포함한 전체 원형 복원을 위해 강북삼성병원이 이전하도록 청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백범 서거 후 경교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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