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인도네시아 서단에 위치한 아체주의 인근 해저에서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규모 8을 웃도는 초대형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멕시코 서부 지역에 또 진도 7.0의 강진이 일어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5시 38분 아체주 주도인 반다아체에서 남서쪽으로 432㎞ 떨어진 해저 32㎞ 지점에서 규모 8.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곧이어 오후 7시 43분 반다아체에서 남서쪽으로 615㎞ 떨어진 해저 16.4㎞ 지점에서도 8.2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지진 직후 해일경보가 발령되면서 인도양 주변국 해안지역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진앙지와 가까운 인도네시아 아체주 북단의 시메울레우 섬에서는 4명의 경미한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의 교도소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은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 등에서도 고층 건물이 흔들릴 만큼 강력했다. 태국에서는 푸껫 공항이 잠정폐쇄되고 스리랑카에서는 정전 사태와 함께 해안 지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하와이의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도 인도네시아 외에 인도 스리랑카 호주 미얀마 파키스탄 소말리아 오만 이란 방글라데시 등의 국가들도 쓰나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해안지역에는 높이 80㎝가량의 파도가 몰려오는 상황이 3차례 정도 발생했을 뿐 큰 해일은 목격되지 않았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아체와 스리랑카 콜롬보 등 주변지역은 아직까지 인명, 물적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004년 12월 규모 9.1의 초대형 지진으로 인도양에 강력한 쓰나미가 발생해 인근 스리랑카 주민 4만 명 등 모두 23만 명이 희생됐다.

한편 멕시코에서 발생한 진도 7.0의 강진으로 인해 수도 멕시코 시티의 고층빌딩이 흔들렸고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미 지진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진앙이 멕시코의 미초아칸주 인구가 희소한 산악 지역의 아카풀코시 북서쪽 336㎞ 지점이라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지표면으로부터 65.6㎞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멕시코 남서부에서 규모 6.3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AFP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 시내 중심에 우치한 파세오 델라 레포르마 대로에 수천 명이 몰렸다. 그럼에도 지진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지난달 20일 규모 7.4의 강진이 일어나 두 명이 사망하고 60채의 가옥이 무너졌으며 800채 이상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멕시코시티의 경우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해 약 1만 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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