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기획부터 완성까지”소임을 맡게 된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 이해찬 전 총리.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충청=김지현 기자] 이해찬(59) 전 국무총리가 19대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세종특별자치시 첫 총선에서 12일 0시께 당선이 확정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시 기획자였던 이해찬 민주통합당 후보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71)를 누르고 세종시 완성까지 같은 손으로 이루게 된 셈이다.

봄바람이 강하게 불던 지난 달 31일 조치원 유세장에서 “처음 세종시에 들어섰을 때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세종시를 워싱턴과 같은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연설했던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도 같은 말을 했다.

이해찬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기획하고 추진한 저에게 세종시 완성의 소임까지 맡겨 주신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들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대 총선에서 처음 등장한 세종시는 전국에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행정중심 충청의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로서 전례 없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 당선 확정이 발표되자 부인과 함께 만세 부르는 이해찬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이해찬 당선자는 당선비결에 대해 묻자 “세종시가 백지화될 위험에 처했던 경험도 있고 세종시 건설도 지연되면서 세종시민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한 것이다.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 의지도 높은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민 경제가 악화되고 지역균형발전이 외면되면서 이 정권에 대해 심판해야 겠다는 의지를 모은 것 같다”면서 “세종시 발전을 누가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인물론과 정권심판론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세종시 출마를 늦게 결정하고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후보 입후보 직전에 결정을 하고 세종시로 내려오면서 외지인 취급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오히려 환영해 주셨다. 전 총리로서 힘과 능력이 있는 후보로 저를 봐주시고 환영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해찬 씨는 “이번에 국회에 들어가면 저는 민주통합당의 ‘최다선 의원’이 된다”면서 “그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이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정권교체를 이뤄 민주, 평화, 복지의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당선 축하를 받고 기뻐하는 이해찬 전 총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당선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세종시민의 염원이 확인됐다”면서 “세종시민들이 저를 뽑아준 것은 세종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간곡한 호소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출마를 결정하고 내려왔는데, 환영해 주시고 당선까지 시켜주신 세종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지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뜻을 잘 헤아려 세종시 완성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5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당선자는 지난달 19일 세종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22일 만에 금배지를 다는 영예를 안은 셈이다.

이 당선자는 향후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명품 세종시를 완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조치원을 비롯한 세종시 전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서창리에 있는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자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곤 했다.

반면 출구조사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방송3사에 대해서는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해찬 의원 측 공보담당자는 “방송 3사는 이 후보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3%p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면서 “방송 3사 측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관련 출구조사 세부자료 공개를 요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찬 당선자는 부인 김정옥 여사와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하고 기쁨을 나누며 기념촬영과 떡 커팅을 했다.

▲ 당선 축하 떡 커팅을 하고 있는 이해찬 세종시 초대 의원과 부인, 지지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해찬 의원은 1952년 충남 청양에서 출생해 용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민청학련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1988년 서울시 관악구에서 출마해 13∼17대, 5선의 국회의원, 이어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 교육부 장관, 새천년민주당 남북정상회담지원 특위위원장, 16대 대선 기획본부장,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기획단장, 국무총리 등을 지냈다.

이해찬 의원은 후보 시절 유세 시 “세종시의 자족기능 조성을 위해 투자특례조치를 부여하고 대통령집무실, 국회분원을 설치해 실질적 행정수도의 기능을 완성할 것”이라면서 “서울시와 세종시 간 업무협약과 협력 강화, 공주·청원 등 인근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특별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이해찬 의원은 “세종시가 제주특별자치도와 비슷한 수준의 독립·자주적 시정운영권과 재정을 갖추도록 세종시특별법을 고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당선 확정 발표가 나자 이해찬 후보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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