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녹취록 사실이라면 당장 사퇴해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경북 포항남‧울릉)의 녹취록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선거구의 무소속 정장식 후보 측은 1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김 후보가 조카와 대화한 내용’이란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김 후보로 추정되는 남성이 “큰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인 실수를 했어. 정말 실수한 것은 인정하는데, 마지막 남녀 관계까지는 안 갔다”며 자신의 성추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분명히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고 내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부모님, 아는 사람 모두에게 내가 죽을죄를 졌다. 네가 큰아빠 뺨따귀를 때려도 나는 이 문제 대해… 할 말이 없어”라고 고백하고 있다.

앞서 김 후보의 제수 최(51) 씨는 지난 8일 무소속 정장식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2002년 5월 김형태 후보가 자신의 아들 장학금 문제를 의논하자고 해 상경했고, 오피스텔로 자신을 불러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녹취록은 성폭행 미수 사건이 발생한 후 2년이 경과된 2004년께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녹취내용이 공개되자 지역 11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는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10일 논평을 내고 “녹취록 속의 남자가 김 후보임이 분명하다면, 김형태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하고 “패륜적인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외치는 김 후보는 포항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냐”고 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제수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반박하고 있으며, 현재 녹취록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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