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통합 접전에 떠밀려 존재감 퇴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1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 4월 총선에서 ‘제3교섭단체’가 구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대 총선에 임하는 정당은 모두 20개에 달한다. 지난 17대 14개, 18대 15개인 것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규모에 이른다. 원내교섭단체를 이미 이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제외하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정당은 자유선진당(선진당)과 통합진보당 정도다.

19대 국회의 의석은 1석이 늘어 300석(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이 됐다. 따라서 과반인 151석을 확보한 정당이 집권당이 돼 정국운용에 유리한 국면을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모두 과반 의석인 150석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40석이 1당을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 기준이 되는 의석수는 20개다. 일각에선 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이 최대 30석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이들 정당 중 20석 이상을 얻어 제3의 교섭단체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를 이룬 통합진보당이 현재로선 선진당과 비교해 교섭단체 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진보당으로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현재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10여 곳에서 승리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비례대표 의석을 18대 총선에서 배정했던 8석을 추가한다고 해도 20석이 채 되지 않는다.

최근 리서치앤리서치는 비례대표 예상 의석으로 민주통합당 25석, 새누리당 23석, 통합진보당 4석, 선진당 2석으로 전망했다. 미디어리서치는 새누리당 24∼26석, 민주당 22∼24석, 통합진보당 4∼5석, 선진당 1∼2석으로 예측했다.

선진당의 경우 상황이 더욱 여의치 않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이회창 전(前) 대표를 중심으로 대전∙충남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4석을 확보한 데 이어 비례대표 4석을 포함해 18석을 차지했다.

반면 이번 19대 총선에선 시작부터 당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와의 갈등이 끊이질 않았고, 주요현안에서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조용한 정당이란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또한 선진당의 ‘텃밭’으로 여기던 대전·충남·세종시에서도 이번 총선에선 충남 아산 등 2~3곳에서만 우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3%포인트 안팎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비례대표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선거 정국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경쟁으로 재편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제3교섭단체’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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