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당 이미지 제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군소정당이 원내 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정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등으로 인해 기존정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의 지지를 얻겠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군소정당은 특히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정당투표에서 3% 이상을 득표하면 54석이 걸려 있는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수 있어서다. 반면 총 유효투표의 2%를 얻지 못할 경우, 정당 등록이 취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생각은 기존정당을 비집고 들어가 ‘대안정당’이라는 부분에 힘을 실었다. 박세일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그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섰다. 앞서 박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가를 번영시키기보다는 기득권만을 위한 정쟁으로 일관할 것”이라며 “거대 양당에게 더 이상 대한민국의 역사와 우리 삶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 유일한 현역의원인 전여옥 대변인은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았고, 박 대표는 서울 서초갑에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생각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득권 양당에 대한 실망,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거부감, 정치 불신에 대한 표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역시 원내에 진출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이라는 소박한 꿈이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이번에 청소용역 노동자 출신인 김순자 씨를 비례대표 1번에, 홍세화 당 대표를 비례대표 2번에 배치했다.

이들 정당 외에 핵 없는 세상을 공약으로 건 녹색당, 노인일자리법 제정과 노인복지청 신설 등을 약속한 대국민중심당, 청춘콘서트 인물들이 참여한 청년당 등도 원내 입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군소정당이 원내에 입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군소정당이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어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를 낸 15개 정당 중 3%의 지지율을 넘은 정당은 6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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