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대변할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이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2012년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여러 가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올해는 여러 나라의 수장이 바뀌는 대격변기이다. 미국에선 대선이 예정돼 있으며, 중국 역시 ‘시진핑 체제’로 넘어가는 시기다. 향후 10여 년간의 국제적 흐름을 조성할 수 있는 틀이 올해 짜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국제사회가 그간 20년을 주기로 대격변기를 맞이해 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1950년을 전후로 동서냉전이 시작됐고, 1970년 오일 쇼크로 세계 경제는 물론 정치 지형의 축이 움직이게 됐다. 1990년에는 냉전이 종식됐고,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가 형성됐다.

그후 20년이 흐른 지금 세계는 또다시 전환점을 맞게 됐다. 과거 미국에게 편중됐던 분위기는 사라졌고,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약진으로 세계 각지에 새로운 정치·경제 축이 형성됐다. 중국이 그 비근한 예다. 단편적으로 미국의 힘이 약해졌다고 하기보다 힘이 여러 나라로 분산돼 균형이 이뤄졌다고 보는 게 옳다.

이런 시점에 우리나라 역시 대선이라는 특급 정치 이벤트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앞서 치러지는 총선은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10~20년간 우리나라가 웅비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회에서 주먹질하며 싸움이나 해대는 국회의원의 면상이 역겹긴 하겠지만, 그래도 선거는 해야 한다. 그것이 싹수가 노란 국회의원을 심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느 당이 나라를 살리고 국제적 시류에 맞춰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국으로 만들 수 있을지 꼭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을 가려낼 책임은 유권자 자신에게 있다. 지역민을 꾀기 위해 그럴듯한 주장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두루 살펴보고 철학이 있고 소신이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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