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ㆍ니우위티엔 ‘한중전’… 박영훈ㆍ이원영 ‘한한전’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태극기사들이 비씨카드배 32강전의 수모를 씻는다.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16강전 8판이 12~15일까지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다. 지난달 열린 32강전에서 한국은 이세돌‧이창호 ‘양이(兩李)’가 탈락하는 등 한‧중전 1승 10패의 참패를 당한 바 있다.

16강전은 백홍석 9단 vs 니우위티엔 7단의 한중전과 박영훈 9단 vs 이원영 2단의 한한전을 제외하면 6판이 모두 중중전이다. 국내랭킹 9위 백홍석 9단과 중국랭킹 19위 니우위테엔 7단은 첫 대결이며, 7위 박영훈 9단과 23위 이원영 3단은 상대전적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백홍석 9단이 승리하더라도 한판은 형제대결을 치러야 하는 한국은 8강전에서 중국과 2-6의 힘든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어 대회 3연패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그러나 박영훈 9단과 백홍석 9단이 올해 나란히 16승 3패(4월 6일 기준)로 다승과 승률(84.21%) 공동 2위를 질주 중이며, 이원영 3단도 14승 3패로 다승 4위, 승률(82.35%) 5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한 가닥 위안이 되고 있다.

통합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본선64강에 합류한 백홍석 9단은 김기원 3단과 원성진 9단을 연파하며 2009년 1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바 있다. 준우승한 30회 KBS바둑왕전에서 박정환 9단에게 3번 패한 것을 제외하면 전승을 거두고 있어 니우위티엔 7단과의 대결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선16강에 진출한 한국기사 중 랭킹이 가장 높고 세계기전 우승 경험까지 갖고 있는 박영훈 9단도 3연승으로 통합예선을 통과한 이후 64강에서 중국의 리허 3단, 32강에서 홍성지 8단을 불계로 제압하며 16강에 합류했다. 박영훈 9단은 1, 2회 비씨카드배에서 8강까지 올랐지만 두 번 모두 이세돌 9단에게 패했다. 박영훈 9단은 2007년 20회 후지쯔배에서 우승한 이후 세계기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입단 후 세계대회 첫 16강에 진출한 이원영 3단 역시 3연승으로 통합예선을 통과한 이후 안국현 3단과 중국의 멍타이링 6단을 꺾고 박영훈 9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입단 다음해인 2010년 2회 비씨카드배 본선 64강에 올라 세계무대에 존재감을 알린 이3단은 지난해에도 16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32강에 올랐지만 본선 무대에서 승리한 것은 올 비씨카드배가 처음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초절정 황사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은 초대 챔피언이자 전기대회 준우승자인 구리 9단을 비롯해 랭킹 10위권 기사 8명이 16강에 진출해 있어 3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장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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