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마련해준 지인 누구인지 함구

(서울=연합뉴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증거인멸 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5천만원을 건넨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8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류 전 관리관를 앞으로 몇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를 마치고 9일 오전 12시45분께 검찰청사를 나온 류 전 관리관은 5천만원을 전달한 지인이 누구인지, 왜 말을 바꿨는지 등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장 전 주무관은 지난해 4월 정부종합청사 별관 근처 음식점에서 류 전 관리관이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자신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전 주무관은 지난 4일 '관봉' 형태의 5만원권 100장 묶음 10다발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류 전 관리관은 이 돈이 "지인이 마련해준 돈"이라고 밝혀 "장 전 주무관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라고 했던 기존의 주장을 뒤집었다.

검찰은 이날 류 전 관리관을 상대로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관봉' 형태 5천만원의 전달 과정과 자금 출처, 인출 은행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류 전 관리관이 돈의 출처에 관해 갑자기 말을 바꾼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류 전 관리관은 검찰 조사에서 5천만원은 지인이 마련한 돈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으나 그 지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전 주무관은 지난 6일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류 전 관리관에게 돈을 받기 전 3차례에 걸쳐 총리실 직원들이 모은 돈 63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류 전 관리관과 장 전 주무관의 대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류 전 관리관을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보고 몇차례 더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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