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 경찰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표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가 차원 피해 보상, 경찰관 자체 모금 실시하겠다”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찰청에서 수원 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던 도중 “많은 국민을 분노케 만든 사안에 대해 제가 책임을 지지 않고 누가 책임을 지겠느냐”며 “어떠한 비난도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사퇴 표명을 했다.

조 청장은 이어 피해 유가족에 대해 국가 차원의 피해 보상은 물론 경찰관들의 자체 모금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조 청장은 “감찰조사 결과 112신고센터의 무능함으로 인한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 부실 수색, 사건 축소 및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건 신고 접수부터 지령, 현장 조치 등 부실한 초동 대처는 물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경찰의 거짓말까지 나오면서 이번 사건의 비극을 키웠다는 지적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 청장은 “피해 여성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자책하면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사건 재발 방지대책에 대해 우수한 인력을 지령실과 상황실에 배치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112사건처리시스템과 상황실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하고 더불어 외국인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특히 근본적으로 체질 개선할 수 있는 차원에서 접근하겠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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