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8.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가톨릭 차동엽 신부
성경저자 하나님, 사람 빌려 기록
구약성경은 1000년 동안 사람의 입을 통해 구전되던 이야기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것을 짜맞추고, 모자이크해 보니 어떤 그림이 나왔다. 그 그림을 봤더니 ‘하느님 그림’이었다. 긴 세월, 여러 사람, 다양한 음성을 통해 나온 말이 어쩌면 그렇게 합치될 수 있을까. 물론 표본오차 수준의 편차도 약간 있다. 그건 성경을 기록한 사람의 어투와 성격 때문이다. 신·구약성경에는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조가 있다. 그걸 볼 때 성경의 원저자는 저 위에 계신 분이고, 성령이고, 이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입과 손과 가슴을 빌려준 것이라고 본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하나님 계시 받아 기록, 성취가 증거


하나님께서 성경을 만드신 때는 약 4천 년 전 모세 때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그 이전 세계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알려 주신 것이다. 66권의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손을 빌려 대필로 기록하게 하셨으니,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시다. 이 기록을 사람에게 알려 주신 이유는, 참 하나님과 마귀와 범죄한 사람과 현실을 깨달아 하나님에게로 귀정(歸正)한 자가 되어 악에서 생명으로 옮겨 구원받게 하기 위함이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은 크게 보면 역사, 교훈, 예언, 성취로 되어 있다.

성경책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증거는 다음과 같다. 성경책은 선지자들이 계시를 받아 기록한 것이며,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기록한 역사책이다. 역사책 속에 기록한 하나님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것은 곧 성경책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증거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예언하신 약속은 약속대로 400년 만에 모세에게 오시어 이루셨고, 예수님이 나타나시기 전 구약 선지자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예언하신 것은 수백 년이 지나 약속하신 예언대로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오시어 다 이루셨다(요 19:30). 예언대로 이루어진 것은 하나님과 선지자들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이루어진 것은 약속한 예언이요, 이 예언은 선지자들이 받은 계시를 기록한 것이요, 이 계시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에게 주신 것이다. 예언하신 분도 예언을 이루신 분도 하나님이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으로부터 듣고 본 것을 기록한 사람은 선지자들이었다. 역사와 실상이 이를 증명한다.

 

 

 

 

 

 

◆불교 허정스님
구약성경, 구전된 이야기 기록된 것


“구약성경은 1,000년 동안 사람의 입을 통해 구전되던 이야기를 기록한 작품이듯이 불경도 입으로 암송되어 오다가 불멸 후 500년이 지났을 때 문자화된 것이다. 그러나 불경은 ‘나는 이렇게 들었다’로 시작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직접 들은 가르침이다. 그래서 경전은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what), 어떻게(how), 왜(why)라는 육하원칙에 따라 서술되고 있다. 이것을 전통적으로는 육성취(六成就)라고 한다. 불교경전에 나타난 2,600년 전의 생활 모습과 사상이 워낙 정확하기 때문에 고대의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는 인도에서 초기경전은 인도의 역사를 이해하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침례교 손형식 목사
하나님 만난 자들이 기록한 계시 책


성경은 하나님을 만난 자들, 천국을 경험한 자들이 기록한 책이며 오늘의 나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어느 노벨수상작품도 흉내 낼 수 없는 영감으로 가득 차 있는 영적인 계시의 책으로 과연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고 항복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은 하나님의 인격성, 주권으로 통치하시는 예언성, 그것이 성취된 역사성, 그것이 나를 위한 것임을 알려주는 교리서, 그것을 믿는 자에게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내재성이 분명한 구원자 예수님을 통한 생명의 말씀이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신과 교통했던 자가 계시 받아 기록


기본적인 이야기다. 기도를 하는 사람과 영을 통한 사람은 계시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얼마든지 대행할 수 있다. 그것도 시대별로 계시의 차원이 다르다. 미개한 시대 때 살면 그 때에 해당하는 계시를 받고, 그 때 시대의 계시를 받았던 독실한 신도들 내지 신과 교통했던 사람들이 글을 썼기 때문에 신이 직접 외향적(책 자체를)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맞지 않는 논리이다.

사람을 통해 신의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신이 어떻게 와서 글을 썼느냐는 논리다. 이것은 기초적으로 신과 인간에 대한 기초가 함양이 안됐기 때문에 신이 직접 글을 썼느냐고 하는 물음이 나오는 것이다. 보통 신앙을 하고 영적 체험을 한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는 문제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은 그 때 당시에 기준으로서는 맞다. 그러나 소견으로서는 지금은 발전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현대인들을 가르치기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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