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동(왼), 유인태(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4.11 총선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와 노무현의 대결이라 흔히 말한다. 특히 지역구에 공천받은 후보들 중에는 ‘친박’과 ‘친노’가 30~40%를 차지한다. 그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친박, 친노 후보들이 핵심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친박’ 과 ‘친노’를 각각 대표하는 새누리당 김선동 후보와 민주통합당 유인태 후보가 재대결을 펼치는 서울 도봉을도 이 같은 이유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역의원인 김 후보는 18대 총선서 유 후보에 승리하고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의 부실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주류로 분류된다.

14,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노계 핵심 인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 ‘안갯속’이다. 부동층의 막판 투표 참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도봉을은 전통적으로 야권 강세 지역이다. 김선동 후보는 야권의 텃밭 지역에서 18대에 배지를 달았다. 지역 내에서도 김 후보는 대체로 성실하고 일을 열심히 하기로 평판이 나 있었다.

김 후보 측근은 “김 후보의 강점은 성실함”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 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이번에 내세운 첫 번째 공약은 도봉을에 삼성의료원을 유치하는 것이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최근 김 후보 지원 유세에서 “같이 일을 해보니 맡은 일은 끝까지 하는 젊고 개혁적인 사람”이라며 “지난 4년간 삼성의료원을 도봉구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지금 유치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의료원 유치 문제를 놓고 지역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돼 있었다.

이는 18대 내걸었던 뉴타운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공약은 김 후보뿐 아니라 유 후보도 함께 지키지 못한 지역주민과의 약속이었다.

김 후보 측근은 지난 6일 “뉴타운 문제는 확대 생산이 안 되는 주민들에게 미안한 부분”이라며 “서로 이야기 안 하는 민감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 후보는 시민들에게 아침 출근 인사를 한 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가 재벌 편만 들다 서민들 다 죽였으니 우리 민주당을 뽑아 재벌 개혁하고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큰 선거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17대 때 내건 공약을 다 지켰다. 상대 후보는 공약을 지켰는지 잘 살펴보라고 유권자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유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매너 있고 친화력이 좋다”면서도 “지역일꾼이라면 사람만 많이 만나는 게 아니다. 공약을 잘 지키고 지역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줬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19대 원내에 입성하게 되면 국민을 대변하는 의회가 되도록 제도적인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두 후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방학동에 30년 넘게 거주한 최정애(65) 씨는 “뉴타운 공약도 못 지켰는데 삼성의료원 유치는 웬 말이냐. 믿음이 안 간다”며 “김 후보는 4년간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유 후보를 밀어주겠다”고 말했다.

음식배달업에 종사하는 이종두(44) 씨는 “관록이 있고 경험도 많은 것도 좋지만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을 뽑겠다”며 김 후보를 선호했다.

방학동 롯데마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유석용(40) 씨는 “당은 안 보고 인물을 보고 찍겠다”며 “김 후보가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김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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