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 달걀(사진 제공: 연합뉴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8일 부활절을 맞아 각 성당, 교회에서는 ‘부활절 기념예배’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부활절은 2천 년 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후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부활절은 ‘부활의 종교’인 기독교에서 매우 중요한 절기로 지켜지고 있는데, 날짜와 달걀을 나누는 풍습 등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많다.

날짜가 해마다 바뀌는 이유
부활절의 날짜는 고정화돼 있지 않고 매해 바뀐다.

이는 ‘부활절’을 춘분 직후의 만월(滿月, 음력 15일)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일요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음력 15일이 양력으로 언제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부활절을 왜 이날 지키게 된 것일까.

2세기 무렵부터 부활절이 언제인지를 두고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간 오랜 논쟁이 벌어졌다.

동방교회는 유대교의 유월절(니산월 14일)에 따라 부활절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서방교회는 예수가 일요일에 부활한 것을 강조하며 언제나 일요일에 부활절이 지켜질 것을 주장했다.

결국 부활절 날짜를 통일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춘분 직후 만월 다음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지킬 것을 결정했다.

더불어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겪은 고난과 부활을 되새기고자 부활절 전 40일간(일요일은 제외)을 ‘사순절’로, 특히 마지막주는 ‘고난주간’으로 지키고 있다.

◆달걀을 나누는 풍습
또한 ‘부활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달걀이다. 하지만 이는 성경적인 의미보다는 역사적인 여러 이야기와 관련이 깊다.

먼저 고대 바벨론 신화에서 봄의 여신인 이스터(Easter, 영어로 부활절)가 달걀에서 태어났다는 신화가 전해지면서 달걀을 이 여신의 상징으로 여겨왔다고 한다.

때문에 봄 축제를 ‘이스터 축제’라고 불렀는데 이 같은 풍습이 부활절과 섞이면서 영어로 부활절이 ‘Easter’로 불렸고, 달걀 먹는 전통이 이어져 오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유래는 십자군 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자린드 부인은 남편이 십자군 원정을 떠난 후 산골마을로 피신해 살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베풀어준 선행에 대한 보답으로 ‘가훈’을 글로 쓰고 색을 칠한 달걀을 나눠주었다.

그러던 중 부활절에 한 소년에게 건넨 달걀이 우연히 길에 쓰러져 있는 군인에게 건네졌다. 군인은 전장에 나갔던 부인의 남편이었고, 남편은 달걀에 쓰인 가훈을 발견하게 되면서 수소문 끝에 부인을 다시 만나게 됐다.

이후 부인은 그 기쁨을 떠올리며 부활절면 색칠한 달걀을 계속 이웃들에게 나눠줬고, 이 풍습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한편 사순절 기간에 금식을 하게 되는데 이 금식이 끝난 후 맞는 부활절 아침에 달걀을 먹게 되면서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달걀을 나누는 전통은 ‘달걀’이 가지고 있는 특성, 상징과도 무관하지 않다. 닭의 품에서 나온 달걀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세상으로 나온다.

때문에 ‘새 생명’ ‘새로운 삶’을 상징하게 되면서 예수의 부활과 연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 달걀을 나누고 먹는 풍습이 기록돼 있지 않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 순수함을 나타내는 백합도 부활절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중·동부에서는 ‘양’을 예수의 상징이라고 믿어 부활절에 양고기를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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