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4ㆍ11총선의 마지막 주말유세 격돌을 앞둔 6일 부산을 찾았다.

막판 표결집을 기대할 수 있는 텃밭인데도 굳이 5번째로 부산을 찾은 것은 야권의 대대적인 주말공세를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주말을 앞두고 야권의 두 `잠룡'이 부산서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부산 전역으로 선거지원 행보를 넓힐 태세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9일 부산대 강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부산에서 1박을 잡았다. 텃밭을 총력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박 위원장은 서울 유세를 마치고 이날 저녁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북ㆍ강서을, 사상구로 달려가 `노풍(盧風)'에 대항했다.

그는 북구 화명동 유세에서 "정치와 이념 때문에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참다운 일꾼이 필요하다"며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를 겨냥하고 자당의 김도읍 후보를 치켜세웠다.

사상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이어진 유세에서는 "손수조 후보는 새누리당의 젊은 희망이다. 사상에는 한번 거쳐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사상에 뼈를 묻고 살 참된 일꾼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후보에 견제구를 날렸다.

마지막 행선지인 수영구 팔도시장에는 1천명이 운집했다.

그는 "이번에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면 정치도 제대로 바꾸고 부산의 발전도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며 무소속 박형준 후보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는 유재중 후보를 향해 "총선을 치르면서 참 마음고생이 많은 것 같다"고 격려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에 내려오기 앞서 서울에서도 접전지 공략에 주력했다.

야권과 `살얼음 승부'를 벌이고 있는 송파병, 강동갑, 광진갑, 중랑갑, 동대문을, 중구, 종로구 등지를 차례로 돌며 지지를 구했다.

그는 연설에서 "누가 더 좋은 민생정책을 갖고 있는지, 약속을 더 잘 지키는지, 미래로 나아가는지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데 온통 폭로, 비방, 남탓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선거전을 개탄하면서 "4월11일 주시는 한표, 한표가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챙기는 정치,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데에 디딤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 `지난 정부에서도 공무원들 24시간 미행하고 사생활을 감찰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야권을 겨냥하면서 "이 문제는 특검에 맡겨두고 정치권은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이번 선거가 끝나면 `사찰 청문회'부터 하겠다고 한다"며 "국회가 이런 일로 얼룩진다면 우리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언제 챙기겠는가. 소는 누가 키우겠는가"라고 묻는 등 민생을 강조했다.

종로의 홍사덕 후보, 중구의 정진석 후보, 동대문을의 홍준표 후보 등 `거물후보'를 지원하는 곳에는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박 위원장은 7일 경남 거제, 진주, 창원, 김해를 차례로 훑고 저녁에는 수도권으로 올라와 초접전지인 경기도 고양, 일산에서 유세한다.

그는 3월20일과 4월1일에도 경남을 찾았으며 특히 창원과 진주는 세번째로 방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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