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MBC 김재철 사장이 편지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김 사장은 MBC 파업 68일째에 들어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음의 속뜻을 전할 형식으로 편지를 택한 것은 무엇보다 진의가 굴절 없이 전해지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며 “부디 이 편지를 읽는 동안은 저의 허심탄회한 소회를 가감 없이 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한 사원 여러분의 결기에 찬 행동 자체를 타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30여 년 MBC에 몸담은 한 사람의 언론인으로서 저 또한 불편부당한 언론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의 나팔수니 낙하산이니 하는 말도 관련 법령에 의거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면서 “MBC의 역대 사장은 모두 같은 법령에 의거해 선임됐다. 이렇게 되면 공영방송 MBC의 역대 사장은 모두 정권의 나팔수였고, 낙하산이었다는 말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최근 노조에서 공개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 “사원 여러분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가 있고 인격이 있듯이 저에게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도덕적 가치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창사 50주년을 맞은 MBC를 다시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주말도 휴일도 공휴일도 없이 바쁘게 업무에 매진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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