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하태경 부산 해운대 기장을 후보. (연합뉴스)

박선숙 “책임 물어야”… 박근혜에 입장표명 요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당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의 ‘저질 막말 방송’ 파문으로 곤란에 처한 민주통합당이 친일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에 대한 총공세로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부산 해운대 기장을에 공천한 하태경 후보는 지난 2005년 대학교 동문 인터넷 카페에 ‘독도는 국제적 분쟁지역으로 공인돼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08년에 쓴 한 칼럼에선 “일제시대 우리 조상들은 일본제국을 자신의 조국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려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민주통합당 박선숙 선대위본부장은 6일 “돌아가신 독립운동 유공자들과 살아계시는 분들을 모욕하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최소한의 기준은 가지고 공천을 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할 발언을 한 후보는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에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체성까지 문제 삼았다. 박 본부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끊임없이 한일관계에서 그 정체성을 의심받아왔다”며 “이렇게 일본의 주장과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이런 후보의 생각을 인정하고 동의하기 때문인가”라고 꼬집었다.

일제 피해자 유가족도 하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일제피해자공제조합’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뼛속까지 친일 인사를 배출하는 당이라서 그런 모양인가. 하 후보가 당선되면 일본에서 쌍수를 들고 좋아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근혜 위원장은 정신 차리고, 하 후보는 즉시 사퇴하고 엎드려 사죄하라”며 “사퇴 안 하면 부산에 내려가서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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