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미혜 기자] # 꽃가루가 날리고 일교차가 심한 봄이나 가을날이 돌아오면 직장을 다니는 P씨(여,30)의 코는 휴지와 떨어질 생각을 하질 않는다. 연신 코를 풀어대며 훌쩍거리다 좀 잠잠하나싶더니 이번엔 재채기를 연속으로 해댄다. 그렇게 코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머리도 띵하고 주변도 신경 쓰이며, 뭘 하다가 코를 풀어댔는지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업무는커녕 숨쉬기조차 곤란해지는 등 알레르기 비염환자에게는 전혀 반갑지 않은 환절기, 방법이 없을까.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외부 물질에 대해 코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 결과 코가 간질간질하면서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연속하여 나오고, 물 같은 맑은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며 동시에 코가 막혀 심하면 숨쉬기도 곤란해진다. 코 입천장 목구멍이 가렵기도 하며 점점 냄새를 맡기도 어려워진다.

또 알레르기비염이 10년 이상 되면 눈 밑에 검은 색소가 침착되고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다보니 얼굴이 길쭉하게 변형되거나 치아의 배열이 틀어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 중 가장 흔한 것은 집먼지진드기이며 그 외에 먼지,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과 비듬, 담배연기, 찬 공기, 매연 등이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데 이는 서구화된 의식주 환경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즉 인스턴트 가공 식품의 과다한 섭취, 환경오염, 과중한 업무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인체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면역계의 과민반응이 유발되는 것이다. 실제 똑같은 치료를 해도 생활 습관과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한 경우에는 증세가 많이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호전은커녕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인 소파, 카펫 등을 없애고 침구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대기 중의 꽃가루가 증가하면 증세도 심해지기 때문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고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집 밖에서 옷을 완전히 털고 들어오도록 하며, 샤워를 하여 몸에 묻은 것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비염에 좋은 지압요법도 알아보자.

재채기가 날 때 또는 발작 예방을 위해서는 ‘V자 지압법’이 효과적이다. 양쪽 둘째손가락을 콧대 양쪽에 대고 뒤집어진 V자모양을 만든 후, 손가락을 아래위로 20~30회 정도 왕복하면서 비벼준다. 이 때 입은 다물고 코로 숨을 쉬도록 하며, 콧바람 소리가 심하게 날 정도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도록 한다.

또 둘째손가락과 셋째손가락을 V자로 펴서 콧방울 양옆을 20~30회 정도 지긋이 눌러준다. 이 곳은 영향(迎香)이라는 경혈로 알레르기비염이나 축농증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지압점이다.

도움말 이광연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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