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판매량 추이 (자료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슈퍼볼 광고, NBA 후원 효과 ‘톡톡’… 시장점유율 9%대 복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3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올리며 점유율 6위에 올라섰다. 연비가 높다는 매력과 슈퍼볼 광고, NBA 후원 등의 광고 효과가 맞물려 이 같은 결과를 창출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디자인상 휩쓴 ‘옵티마’ 전년比 117% 성장

기아자동차는 지난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사상 처음으로 한 달 판매량이 5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디자인과 연비 부문에서 인정받은 차량들의 판매가 높았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은 지난 3월 한 달간 총 5만 7505대를 팔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기록은 그간 가장 높은 월 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 판매량(4만 8212대)보다도 약 1만 대가 더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중형 승용차인 ‘옵티마(국내명 K5)’가 3월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3월 옵티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무려 117% 성장한 1만 5008대를 기록했다. 옵티
마(K5)는 세계적 권위의 ‘2011 iF 디자인상’을 받는 등 유럽과 미국의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2010 우수 디자인(GD)상’에서 국무총리상과 온라인 소비자 선정 GD대상을 받을 만큼 디자인 면에서 인정을 받은 제품이다.

높은 연비는 물론 독특한 디자인으로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은 ‘쏘울’도 전년 동기 대비 35.7%가 증가한 1만 3607대가 팔렸다. 쏘렌토도 1만 303대 판매를 기록했다. 고유가로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고연비 차량 수요가 커지면서 소형차 ‘리오’도 지난해 동기 대비 117.8% 증가한 4509대가 팔렸다. 이로써 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8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진입했다.

◆현대차,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 기록

현대차도 지난달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1.27% 증가한 6만 9728대를 팔면서 7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중형 세단 쏘나타와 준중형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판매량 증가에 효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쏘나타와 엘란트라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3.1% 상승률을 보이며 2만 3281대, 1만 9681대씩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차를 찾는 고객들이 고연비 차량을 선호하면서 휘발유 1갤런으로 40마일을 달리는 고연비 승용차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41%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선전으로 현대‧기아차는지난 2월 시장 6위인 혼다를 제치고 9.1%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3월 미국 시장에서 6위에 올랐다. 개별 브랜드로는 혼다가 6위, 현대차가 7위, 기아차가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지난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일본 업체들이 정상수준을 회복한 상황에서 나온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이번 실적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친 K5(수출명 옵티마)와 벨로스터 등의 판매량 증가는 지난 슈퍼볼 경기에 내보냈던 광고의 효과로 풀이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40만 4623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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