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울산시 북구 상안동 쌍용 아진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열린 새누리당 합동 유세에서 운동원들이 김기현 후보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양당 총선 체제 속 ‘통합진보당’ 약진
선진당‧국민생각 등 군소정당 존재감 상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4.11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양대 정당이 1당 확보를 위한 막바지 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에 힘입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제3 정당을 꿈꾸던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은 갈수록 존재감을 상실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야 ‘불법사찰’ 공방 가열… 총선 막판 변수로
현재 여야는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총선 뒤 청문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새누리당은 “특검으로 규명하자”며 맞서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국정 파탄에 대한 ‘이명박근혜 정권’의 공동책임을 전면화하면서 ‘불법사찰’ 파문을 계기로 정권심판론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이 말바꾸기를 시도하며 민간인 사찰 문제를 인위적으로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불법사찰 공방이 야권에 다소 유리하긴 하지만 예상만큼의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정치권을 보고 있다. 참여정부 때도 불법사찰을 했다는 새누리당의 공세에 민주통합당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야권은 김제동과 김미화 등 연예인에 대한 사찰 주장이 나오면서 유권자들이 분노하는 반응을 보이자 불법사찰 공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간인 불법사찰이 막판 부동층 흡수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합진보당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할까
야권연대를 등에 업고 약진을 노리는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으로는 사상 첫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진당은 지역구 246곳 중 55곳에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최소 12곳 이상에서 승리하고 비례대표로 최소 8석 이상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24~25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진당은 노원병(노회찬), 고양 덕양갑(심상정) 등 5곳을 우세지역으로, 서울 관악을(이상규) 등 11곳을 박빙지역으로 꼽았다.

박빙지역 11곳 중 7곳에서 승리해야만 우세 5곳을 합쳐 12석을 확보하게 된다. 17대 총선에서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13.18%의 정당 지지율로 비례대표 8석을 얻었다.

제3 정당 꿈 ‘물거품’… 당 대표 지역구도 ‘빨간불’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는 틈을 타 표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법사찰의 모든 책임을 여야 양당에 지우며 자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원내교섭단체를 꾸려 제3 정당의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양당의 꿈도 좌절된 지 오래다. 자유선진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심대평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출마한 세종시에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에게 밀리면서 낙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 당내 분란마저 확산돼 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있다. 국민생각도 애초 계획한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 영입에 실패한데다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박세일 대표마저 지지율이 크게 낮아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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