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산병원 송태진 교수, 한국인·서양인 간암 비교

(서울=연합뉴스) 한국인 간암의 주원인은 간경변과 B형간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송태진 교수의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원발성 간암에 대한 비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간경변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이 2.5배 높고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경변의 경우 서양인 간암 환자에서는 29%인 반면 한국인 간암 환자에서는 72%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간암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받은 한국인 51명과 미국인 56명(아시아계 제외)을 비교 연구한 첫 사례다.

또 간암을 일으키는 원인 뿐 아니라 간암 발생 후 전이되는 양상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양인 간암 환자의 경우 혈관 침범으로 인한 전이가 72%였으나 한국인은 대장, 위, 신장 등의 인접 장기 침습으로 인한 전이가 빠르게 진행됐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종별로 병이 진행되는 차이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라며 "간암을 치료하는 데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한다면 좀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한국인의 간암이 서양인과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은 음주율과 흡연율, 사회문화적 환경 등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특히 간경변으로 인한 간암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잘못된 음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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