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종교질문에 종교인 答하다

 

 

 

▲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4. 언젠가 생명의 합성, 무병장수의 시대도 가능할 것 같다. 이처럼 과학이 끝없이 발달하면 신의 존재도 부인되는 것이 아닌가?

 

 

 

 

◆가톨릭 차동엽 신부
과학 발달하면 神 더 찾을 것


과학이 발달할수록 무신론자가 늘어날까.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다. 1916년 미국 과학자 중 40%가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당시 조사를 했던 제임스 류바는 미래의 과학자는 무신론자 비율이 크게 늘어날 거라고 예측했었다. 그런데 1997년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딴판이다. 81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미국 과학자의 40%가 여전히 유신론자라고 나왔다. 그 81년간 과학 발전의 총량은 엄청났다. 그럼에도 신의 존재를 믿는 과학자의 비율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과학과 종교, 대립적 관계가 아닌가.

과학과 종교는 대립적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과학이 발달할수록 신의 섭리가 과학을 통해 더 명쾌하게 증명될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고 말했던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다. ‘약간의 과학(A little science)은 사람을 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러나 더 많은 과학(More science)은 인간을 다시 신에게 돌아가게 한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과학 발달해도 神 분석 못 해


언젠가 생명의 합성, 무병장수의 시대도 가능할 것 같다. 이 말은 맞다. 그러나 과학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이 발달한다고 해서 두 가지 신을 분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은 신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죄로 인해 생명이 감해졌으므로(성경 역사에서), 죄가 감해지고 없어지면 장수한다. 이 죄를 오직 예수(의인)의 피로써만이 해결할 수 있다. 이 때 하나님도 상봉할 수 있다.

 

 

 

 

 

◆불교 허정스님
불교는 이미 창조주 부정해


불교는 2,600년 전에 이미 창조신을 부정했다. 현대의 과학도 그렇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불교는 생명이 합성되고 무병장수의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이 평화와 행복을 누릴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외부의 대상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환경이 인간의 행복에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설사 그가 천국에 있어도 그 천국은 지루한 천국이 될 것이다.

 

 

 

 

 

◆침례교 손형식 목사
과학 발달 할수록 神 증명해


인간의 죽음은 죄의 결과에서 온 것이며 성경은 분명하게 죄인 된 인간을 향해서 한번 죽는 것은 정한 것이라고 선포하며 그 후 부활의 과정을 거쳐서 영생과 영벌로 나뉘게 된다고 말씀 한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도리어 성경이 사실이며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해 주고 있으며 수많은 과학자들, 지성인들이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믿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종교논리, 시대 맞춰 변해야


모든 우주의 유형의 형상적인 존재는 다 변한다. 죽음이라는 것도 변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은 소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후의 세계를 모르니까 불안한 천국과 지옥을 말한다. 우 주 존재론으로 볼 때는 지구도 돌고 태양계도 돌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변하고 있다. 생로병사도 변하는 것이지 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소멸되거나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다.

사후 연장선상이 영계라는 것인데 종교가 이런 것을 명확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다. 무병장수라는 것도 모든 것이 다 변화의 과정을 거쳐 가는 것이라고 봐진다. 인간의 육신이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인간도 하나의 룰이다. 보이는 육신이 죽는다는 것은 정해진 것이다. 육신이 승천한다는 것은 무식한 논리다. 종교가 이해를 잘 시켜야 한다.

과학이라는 것은 지금이 최고도의 과학시대이다. 컴퓨터 휴대폰 등. 지구촌이 일일 하루 시대 권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지구촌을 비행기 타고 한 바퀴씩 도는 것이 아니라 전화로 이야기하는 순간 생활권시대다. 통신(通信)이라는 언어를 쓰는데 믿을 신(信)을 쓴다. 그런데 귀신 신(神)자를 써야 한다고 본다. 통신을 통해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기가 기도를 해서 유학하고 있는 아들딸이 아픈지 알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 되는가, 하지만 과학을 통하면 금방 알 수 있다. 과학은 보편화 돼 있고, 신을 통해서 아는 것은 특별화 돼 있다. 보편적인 과학은 신의 세계를 이미 넘어가고 있다. 종교인들은 이 시대를 잘 간파해야 한다. 옛날 시대는 밤에 달을 보고 기도하는 시대였다.

어두운 밤에 조그마한 빛을 내주니까 그게 감사하니까 기도를 했다. 지금은 해가 떠서 만천하가 다 드러났다. 그런데 아직도 종교는 달을 보면서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은 신의 영역까지 발달을 했는데, 종교는 미개한 시대에 쓰인 논리를 하고 있으니 현대와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고민하고 현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논리와 과학적인 기준을 세워야 한다. 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종교인들은 현대인이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정리=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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