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서는 코리아-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줄타기] 예술혼 담고 세계와 한바탕 놀다
[우뚝 서는 코리아-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줄타기] 예술혼 담고 세계와 한바탕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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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문화재 김대균 씨가 우리 전통 줄타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줄타기보존회)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아슬아슬한 외줄에 몸을 맡기며 한없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몸짓. 한 손엔 부채를 들고 날개를 단 것 마냥 가볍게 또 신명나게 놀음을 주도하며 하늘을 나는 광대.

하늘 나는 광대가 보여주는 플롯(plot)은 우리네 마음을 울리고 웃기는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하다. 신명나게 한바탕 놀아보자며 하늘을 붕붕 떠다니는 줄광대 그리고 줄타기. 우리의 전통예술 ‘줄타기’가 세계무형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인류무형유산의 5가지 기준 모두 충족시킨 줄타기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줄타기는 공중에 외줄을 매달아 그 위에서 재미있는 이야기와 발림을 섞어가며 갖가지 재주를 벌이는 놀음이다.

정확한 출현연도는 알 수 없으나 신라 때부터 행해진 민속놀이로 볼 수 있는 우리의 전통예술 줄타기가 지난해 11월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공동체와 집단의 환경과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 온 각종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 등이 인류무형유산으로 인정받는다.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유산에 대한 운영과 보호 등 유네스코에서 규정하는 등재기준 5가지에 해당해야 한다. 특히 ‘세계문화 다양성 반영 및 인류의 창조성 입증’ 기준에 부합한 우리 줄타기는 그 예술성과 창조성까지 인정받아 가치를 높이고 있다.

유네스코는 줄타기가 전 세계에 널리 행해지는 공연예술이지만 대부분 줄을 타는 재주에만 중점을 둔 것과 달리 곡이 연주되고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사이에 대화를 주목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로 전 세계 다양한 줄타기 공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문화 간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무·악이 함께 한 종합문화예술 ‘줄타기’
줄타기는 전 세계에서 널리 행해지는 공연 예술이지만 대부분 줄을 타는 재주에만 중점을 둔다. 이에 반해 한국의 줄타기는 피리2․해금․대금․북․장구 등으로 이뤄진 삼현육각의 연주와 플롯을 바탕으로 줄광대와 어릿광대의 대화형식으로 진행된다.

줄 위를 마치 얼음 위에 미끄러지며 나가는 재주로도 보여 어름, 줄얼음타기라고도 불렸다.

단오날이나 명절 등에 연희됐던 줄타기는 줄광대가 줄 위에서 여러 기예와 재담, 가요를 연행해 전통연희를 선보인 전통종합예술의 집합체다.

대략 3m 높이의 줄은 10m의 길이로, 줄광대는 줄에 오를 때 손에 부채를 들어 몸의 균형을 잡아 동작의 품위를 유지한다.

줄광대가 줄을 탈 때 줄 아래 잽이들은 장구와 피리, 해금 등으로 흥을 돋워 분위기를 활동적으로 만든다.

줄타기의 특징 때문에 공연은 야외에서 벌어지며 관중을 모아 줄 위를 걷는 것부터 시작해 뒤로 걷기, 뛰기 등 점차 어려운 기술을 선보인다.

또 어려운 기술을 구사하다 떨어지는 척하여 관중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양반과 사회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거나 바보짓이나 곱추짓, 여장 등을 통해 관중을 웃기는 놀음판을 벌였다.

‘한바탕 흥이 나게 놀다 보면 하루 반나절이 지나가더라’라는 말처럼 판이 한 번 벌어졌다 하면 2시간에서 4~5시간은 기본으로 진행됐다. 이는 단순 재주를 보여주고 플롯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치지 않고 관중과 호흡하는 놀음판을 선보이며 시대의 희로애락을 어루만져 준다.

◆재주 많은 ‘광대줄타기’, 재미있는 ‘어름줄타기’
“번쩍이는 비단옷은 안개 속에 벌려 있고 산들은 울긋불긋, 구름은 뭉게뭉게, 줄타기도 아슬아슬 하늘 중천 건너가고 둥당둥당 풍악 소리 온 거리에 울려가네.” 고려 때 당대의 문인인 이규보는 ‘진강후 저택에서 임금의 행차를 맞이하며 올린 서문과 송시’에서 줄타기는 안개 속 하늘 중천을 건넌다고 표현했다.

하늘의 뜻이 무엇보다 귀하던 시절, 허공을 날며 재주를 뽐내던 줄광대는 매력 있는 연희자였을 것이다.

줄타기는 삼국시대 때 산악(散樂)백희(百戱)가 중국에서 전래됐을 때 함께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악백희는 조선 시대까지 백희, 가무백희, 잡희, 산대잡극, 산대희, 나례, 나, 나희 등의 용어로 불렸다. 이 가운데 줄타기는 반드시 포함되는 연희로 꼽혔다.

또 줄타기는 조선 시대 때 중국 사신영접이나 관아 행사 등 중요한 잔치에 빠지지 않고 연행돼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조선 후기 줄타기는 광대줄타기와 어름줄타기로 전승돼 오늘날에 이른다. 광대줄타기는 한강이남 지역 재인청에 소속된 무부출신 재인들이 나례, 사신영접 행사 및 양반집 등에서 진행됐다.

양반층을 상대로 공연한 광대줄타기는 순수하게 줄타기로만 구성돼 기술의 종류와 솜씨가 뛰어났다. 주로 4~5시간 이상씩 현란한 재주를 선보인다.

어름줄타기는 남사당패의 연희 가운데 하나로 민간에서 공연했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공연이기 때문에 오락성이 뛰어나 재밌고 유쾌하다.

광대줄타기와 어름줄타기의 성향은 다르지만 두 공연 모두 식전에 줄고사를 지낸다.

돌아가신 스승과 선배 및 줄할머니, 줄할아버지에게 무사고를 기원하며 줄광대가 줄고사를 외며 의식이 끝난 뒤엔 양쪽 줄기둥에 술을 붓는다.

현재 두 줄타기는 문화재 제58호 줄타기보유자 김대균과 제3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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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진 2012-04-04 21:56:06
보는 사람이 아슬아슬한데 보통 서커스와 다른 해학적이면서 문화가 반영된 민속놀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무나 할 수는 없으니 무형문화재로 등록될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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