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3일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특검 도입 여부를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지금 여야가 하는 모습은 자칫 국민들한테 상대방 얼굴에 침 뱉기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당시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을 받은 남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남은 선거 기간에 더 이상 서로 손가락질하지 말고 빨리 정치권이 합의해서 특검을 도입해 제도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의원은 이어 “선거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이걸로 네 탓, 내 탓 하면서 국민들한테 서로 낙인찍어가지고 분노를 일으켜서 투표하겠다는 건데, 이런 선거수법은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며 “분노의 투표를 했던 17대, 18대 선거결과 결국은 선거결과가 왜곡되고, 갈등만 부추겼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특검을 먼저 제안하고 민주통합당이 ‘시간끌기용’이라 거부한 것을 대해 “새누리당은 이번 사찰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더 가깝다”며 “그러다 보니 거리낄 게 없고, 그냥 다 하자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 현 정권 다, 이제는 이런 것 없이 하자고 하다 보니까 야당이 반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야권에선 이것을 선거 승부로 가져가면 한판에 여권을 궤멸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안 될 거다”고 꼬집었다.

남 의원은 “이제 여야 간 이 문제로 논쟁을 그만하고 남은 일주일 동안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정책선거를 좀 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민간인 사찰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 대해선 “검찰이 지금 의지를 가지고 한다는데, 얼마나 잘할지는 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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