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MBC 노조가 블랙시위를 벌이고 있다 (위), MBC에서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해 사다리를 타고 넘어오는 취재진들(아래).  (사진: MBC 노조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MBC 노조가 사측이 파업 중인 아나운서들을 대신해 프리랜서 앵커를 채용한 것과 관련, 이를 강력히 비판하고 김재철 사장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며 검정색 정장 차림을 한 채 이른바 ‘블랙시위’를 펼쳤다.

2일 MBC 아나운서협회와 기자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리랜서 앵커와 계약직 기자 채용과 같은 회사의 비정상적인 조치를 철회하고 김재철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검정색 정장 차림에 대해서 “‘말 잘 듣는’ 계약직 기자가 취재해 ‘필요할 때만 불러 쓰는’ 프리랜서 앵커가 전해주는 뉴스는 더 이상 ‘MBC 뉴스’가 아니다”며 “노조가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 같은 걱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재철 사장이 MBC를 영혼 없는 뉴스 공장으로 추락시켰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MBC가 쌓아온 국민의 신뢰마저 깨뜨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이날 특보를 내고 “파업이 두 달 넘게 계속되면서 회사는 프로그램을 버리고 떠난 진행자들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선발하게 된 것은 회사의 고육지책”이라고 프리랜서 채용 이유를 밝혔다.

이어 “새로 선발된 진행자를 ‘단순한 기능인’으로 폄훼하고 또 이를 넘어서서 ‘외부인’으로 표현하는 것은 단순히 저항의 뜻을 넘어 인격적인 모욕 행위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MBC는 MBC는 남성 1명, 여성 4명 등 5명의 프리랜서 앵커를 채용해 낮 뉴스와 마감 뉴스 등 뉴스 프로그램과 4.11 선거방송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MBC 노조는 공영 방송 쟁취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64일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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