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노숙인의 자활의지와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맞춤형 자립프로그램으로 ‘농사 교육’이 실시된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숙인에게 농사를 가르치는 ‘서울 영농학교’를 경기도 양평군 ‘양평쉼터’에 2일 열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학교에 입학한 노숙인 40명은 7개월간 합숙하면서 채소·버섯·과수·화훼·축산·특용작물 등 6개 반 과정의 교육을 받게 된다.

서울농업기술센터, 양평농업기술센터, 한국농수산대학 등 영농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친 전문교육 과정을 통해 수확한 농산물은 서울광장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더불어 수익금은 학교 졸업 후에 본인의 귀농자금으로 지급한다.

또 학교는 월 10만 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는 등 자립 기반 마련과 자존감 회복을 동시에 목표로 삼고 있다.

졸업 후에는 노숙인들에게 폐농가나 농지 임대를 지원하고 성적 우수자에게는 컨설팅 등을 제공,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거리와 찜질방 등을 전전했지만 서울영농학교에 입학해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노숙인들의 희망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노숙인들을 위한 자립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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