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인 사마르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집트 혼란, 종교문제로 비화해선 안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아랍의 봄’ 바람에 민주화 몸살을 앓고 있는 이집트. 경찰과 정부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혁명이었기에 이후 이집트 내에서는 경찰과 정부가 권위를 잃었다. 이 때문에 이집트의 불안한 내정과 치안은 외신들의 단골 이슈가 됐다. 무법천지로 변한 이집트에서는 종교계도 좌불안석이다.

현지 종교계 분위기를 듣기 위해 유학을 위해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온 사마르(26, 여, 유학생) 씨를 만났다. 2008년 유학생으로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는 샤마르 씨는 한 달 전 결혼을 위해 고국인 이집트를 방문했다가 다시 한국에 입국했다.

― 최근 무슬림이 콥드교도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다.
“이집트는 원래부터 이슬람법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나라였지만 그동안은 무슨 문제 있었나. 문제없었다. 무슬림이 기독교를 박해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언론이 과도하게 보도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이집트 사람들은 종교에 관계없이 모두가 다 형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최근에 있었던 무슬림과 기독교인 사이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말은 일부러 문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정권 당시나 현재 군사위원회의 잘못을 가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현지에서 폭행을 하고 공격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뜻인가.
“사실은 지금은 경찰이 없어졌다. 혁명이 났을 때 사람들이 경찰을 때리고 폭행했다. 모두가 다 경찰을 괴롭혀서 지금은 경찰이 없어졌다. 그래서 이집트는 현재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기독교인이라서 폭행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무슬림이든 기독교인이든 다 폭행을 당하고 있다. 기독교와 무슬림 간의 분쟁이 아니다.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이렇게 됐다.”

― 기존의 기독교 분위기는 어땠나.
“종교를 떠나 국민 전체가 안정적이기는 했지만 민주적인 것은 없었다. 권리라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냥 국민들은 ‘나는 손님이다’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정부와 경찰의 압박이 심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바꾸려고 모두가 들고 일어난 것이 아닌가.”

― 이집트 내 콥트교인 망명 숫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인들은 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집트는 현재 살기가 어려운 나라가 됐다. 옛날부터 외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많았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은 기독교인들이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기독교인은 난민으로 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수단도 보면 갈라진 다음에 난민으로 미국에 이사 간 사람이 많다. 이집트에서 살기 어려우니 미국이나 유럽 가는 것을 ‘천국 간다’고 여기고 가는 것이다. 이집트는 지금 다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어렵게 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지금은 기독교인에게는 기회이다. 다음에 무슬림 사람들도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많이 갈 것이다.”

― 무슬림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한국에서 와서 기독교에 대한 차별을 하지도 않고, 무슬림으로 차별을 받지도 않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잘 모르는 한국 사람은 오해를 하기도 한다. 이슬람에 대해서 잘못 교육을 받아서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외엔 괜찮다. 이슬람에 대한 어떤 대처를 해야 한다는 기독교계의 반응은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무슬림이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본다. 이슬람을 이용해서 테러를 하거나 다른 종교 이용해서 테러를 하면 그 사람이 문제지 그 종교가 문제가 아니다.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한다면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이슬람은 ‘평화’라는 단어다. 이것을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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