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강원도는 한몸..남북대립으로 강원경제 무너져"

(서울ㆍ춘천ㆍ횡성ㆍ평창=연합뉴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4.11 총선 공식선거 운동 이틀째인 30일 접경지역인 강원도를 찾았다.

한 대표는 이날 `평화와 냉전'의 구도를 선명하게 부각하며 이명박 정권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강원도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강원 춘천과 홍천, 횡성, 평창, 원주 등을 샅샅이 누비며 표심을 끌어 모았다.

그는 춘천 안봉진 후보 지원유세에서 "강원도와 평화는 한몸이다. 남북 화해와 협력을 무너뜨린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강원도 경제는 일어날 수 없다"며 "평화를 선택하겠나, 냉전을 선택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일현 후보를 지원한 횡성에서는 "MB정부 4년간 연평도에 포탄이 날아오고 장병과 민간인 61명이 죽었다"며 "안보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특히 강원도 출신의 대표적 정치인 이광재 전 지사를 치켜세우며 `이광재 마케팅'에 주력했다.

한 대표는 횡성에서 "정부가 아무리 한사람의 정치인을 죽이려고 해도 강원도를 위해 열정을 바친 사람은 마음 속에 살아있다"고 말했고, 원주에서는 "이광재 지사를 살려 강원도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 전 지사는 평창 지원유세 현장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인 김종익 씨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광재로부터 땅을 소개받아 샀느냐. 이광재에게 돈을 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나를 엮어 정권이 강원도와 생이별을 시켜놨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날 KBS 노조가 폭로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전 강원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이 증거인멸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 사실 관계를 밝히고,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인사들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전방위 지원'에 나선 손학규 상임고문은 대전ㆍ충남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충청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세종시를 찾아 이해찬 후보를 만난 뒤 박범계(대전 서구을), 강래구(대전 동구), 홍재형(충북 청주 상당구), 오제세(충북 청주 흥덕갑) 후보 등을 지원했다.

손 상임고문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고위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기 위해 만든 기구가 백주 대낮에 민간인, 정치인, 방송인을 사찰하고 있다"며 "민주화를 이룬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찰정치와 공작정치가 그대로 살아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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