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야권연대 통한 교섭단체 구성 기대
선진당 등 나머지 정당 주목받지 못해 ‘전전긍긍’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4.11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군소정당이 정당투표의 결과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배정되는 비례대표 선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구 투표에선 시스템이 견고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밀리는 양상이지만, 정당투표로 선출되는 비례대표는 당의 가치와 비전에 따라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어서다.

19대 총선에선 특히 역대 최다인 20개 정당이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어느 때보다 정당투표 경쟁률이 치열하다. 정당투표에서 3% 이상의 지지(유효투표수 기준)를 받거나 지역구 국회의원을 5명 이상 배출한 정당만이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다.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14석, 비례 4석을 얻어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에 실패한 자유선진당은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17석, 비례 8석을 목표로 세웠다.

문정림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공약을 알리고, 비례대표자의 직능과 지역의 상징성을 적극 알려서 당의 지지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 성사로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7대 총선 당시 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지역구 2석, 비례 8석을 얻은 전력이 있어 독자적 교섭단체도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례대표에서 2004년 민주노동당이 획득한 8석(정당지지율 13%) 정도를 얻고, 야권연대에 힘입어 지역구에서 12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탈당의원 영입에 실패한 국민생각도 비례대표 후보 7명을 발표하고, 정당지지율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전여옥 대변인은 “국민생각이란 보수정당이 원내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 함께할 수 있는 단체와 연대해 홍보물을 제작해 당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했다.

창조한국당은 지역구 후보에 비해 비례대표 후보가 1명 더 많은 4명이다. 하지만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전(前) 대표의 ‘돈 공천’ 논란으로 물러난 이후 당내 잡음이 무성하다.

선경식 대표 권한대행은 “당이 와해된다, 없어진다 등 추측성 기사가 나오지만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와 함께 선거를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창조한국당의 정신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통합진보당과 자유선진당을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군소정당으로 분류했다.

박 박사는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에서 7~8석 정도 나와야 지역구와 합쳐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야권연대를 통해 상당히 많은 지역구를 확보한 데다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면 정당투표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선진당에 대해선 “이번 총선에서 내부 혼란도 많았고, 특별히 보여준 게 없다”며 “18대 총선에서 이회창 체제처럼 최상의 상태로 총선에 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선진당이 비례 2~3석에 지역구 3~4석을 합해 5~7석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